일년일독성경말씀
시편 83-85편
매일성경묵상
삼상 28:3-25
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두고 슬피 울며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4 블레셋 사람들이 모여 수넴에 이르러 진 치매 사울이 온 이스라엘을 모아 길보아에 진 쳤더니
5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군대를 보고 두려워서 그의 마음이 크게 떨린지라
6 사울이 여호와께 묻자오되 여호와께서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7 사울이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신접한 여인을 찾으라 내가 그리로 가서 그에게 물으리라 하니 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엔돌에 신접한 여인이 있나이다
8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서는 사울이 이르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 올리라 하니
9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사울이 행한 일 곧 그가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 땅에서 멸절시켰음을 아나니 네가 어찌하여 내 생명에 올무를 놓아 나를 죽게 하려느냐 하는지라
10 사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이 일로는 벌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11 여인이 이르되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 올리랴 하니 사울이 이르되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 하는지라
12 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
13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하니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하는지라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 하니 그가 이르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하더라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 하니 사울이 대답하되 나는 심히 다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들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하지 아니하시기로 내가 행할 일을 알아보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 하더라
16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를 떠나 네 대적이 되셨거늘 네가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17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네게 행하사 나라를 네 손에서 떼어 네 이웃 다윗에게 주셨느니라
18 네가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그의 진노를 아말렉에게 쏟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오늘 이 일을 네게 행하셨고
19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라 하는지라
20 사울이 갑자기 땅에 완전히 엎드러지니 이는 사무엘의 말로 말미암아 심히 두려워함이요 또 그의 기력이 다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루 밤낮을 음식을 먹지 못하였음이니라
21 그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가 심히 고통 당함을 보고 그에게 이르되 여종이 왕의 말씀을 듣고 내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왕이 내게 이르신 말씀을 순종하였사오니
22 그런즉 청하건대 이제 당신도 여종의 말을 들으사 내가 왕 앞에 한 조각 떡을 드리게 하시고 왕은 잡수시고 길 가실 때에 기력을 얻으소서 하니
23 사울이 거절하여 이르되 내가 먹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그의 신하들과 여인이 강권하매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서 일어나 침상에 앉으니라
24 여인의 집에 살진 송아지가 있으므로 그것을 급히 잡고 가루를 가져다가 뭉쳐 무교병을 만들고 구워서
25 사울 앞에와 그의 신하들 앞에 내놓으니 그들이 먹고 일어나서 그 밤에 가니라
사무엘상 25장에 기록된 사무엘의 죽음이 28장 3절에 다시 언급되는데, 이는 사무엘이 죽은 뒤 다윗과 대조하여 사울은 어떤 일들을 했는지 알려 주시기 위함입니다. 사무엘이 죽은 뒤 사울은 의외로 종교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 영토에서 모든 신접한 자와 박수를 쫓아 낸 것입니다. 사울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런 개혁을 단행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사울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시도했거나, 사무엘의 영적 지도력을 흡수 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울에게 큰 걸림돌이 생겼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자 수넴에 진을 친 것입니다. 수넴은 블레셋 왕 아기스가 출발한 가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키로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아기스는 상당히 먼 길을 원정 온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남 서쪽에 거하던 블레셋 사람들이 이곳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사울이 이스라엘 영토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군한 블레셋군을 본 사울은 마음이 두려움으로 소용돌이 쳤습니다. 사울은 무엇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찾았지만 하나님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도움을 청한 순간에 침묵하신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사울은 평상시에 여호와를 거역했을 뿐 아니라 놉에 살던 수 많은 제사장들 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늘 살기 등등한 모습으로 다윗을 죽이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사울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실리 없습니다. 우리는 간혹 우리 자신이 어떤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며 항상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응답하실 것이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안에 있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시자 사울은 자신이 내어 쫓은 무당을 찾으라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영적 지도력도 가져 보려 했지만 하나님의 응답을 듣지 못하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한 것입니다. 어제 본문에서 다윗이 블레셋왕을 찾아간 것은 다윗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는데 오늘 본문에서 사울은 최악의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부하들이 무당을 찾았다는 보고를 하자 사울은 변장을 한 후 두 호위병을 데리고 엔돌까지 찾아 갑니다. 사무엘이 살아 있을 때 사울을 나무라며 “여호와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15:23) 과거에 여호와를 거역한 적이 있는 사울은 이제 본격적으로 점치는 죄를 더 하고 있습니다. 점쟁이 여인은 처음에는 사울의 요청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사울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녀에게 해가 가지 않을 것을 맹세하자 그의 청을 들어줍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금 하는 점을 치면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신접한 여인에게 사무엘을 불러줄 것을 요구했고, 사무엘을 불러 올린 여인은 곧 자기와 함께 있는 남자가 사울이란 것을 알고 놀랍니다. 사울이 종교 개혁을 단행했는데 그 앞에서 신접 행위를 했기에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울은 그를 안심시키고 사무엘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묻습니다. 사무엘의 영은 앞으로 사울이 경험할 일을 19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너와 함께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니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또 이스라엘 군대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넘기시리라 하는지라”
오늘 본문의 말씀은 신학적으로 많은 논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석자들은 여인이 불러온 것이 진짜 사무엘의 영 혹은 귀신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이슈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첫째, 사무엘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거룩하게 살았던 사람이 죽은 후에 점쟁이에 의해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불려 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둘째, 훗날 역대기 저자는 사울의 일생을 평가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13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14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 (역대상 10장 13-14)” 역대기 저자는 본문이 언급한 사건을 사울의 영적 타락의 절정으로 지적합니다. 사울이 이같은 죄를 짓는 일에 사무엘이 관여했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가 죽으면 곧장 천국 아니면 지옥에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곳으로 가면 다시는 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합니다. 넷째, 내세관이 뚜렷하지 않은 구약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을 스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스올에서 잠시나마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곳에 등장하는 죽은 사무엘은 진짜라 아니라 악령의 속임수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런 속임수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사울이 내일 죽을 것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본문을 묵상하며 사울의 선택을 생각해 봅니다. 사울은 계속해서 죽음으로 가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왕이 되어 태평 성대를 이루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며 잘 살 수 있었는데 불순종하며 하나님을 떠났고, 계속해서 다윗을 쫓는데 시간을 보냈고, 결국 신접한 여인을 찾고 그에게 미래를 묻는 것을 선택합니다. 사울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사울처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든지 사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점집을 찾고, 무당을 찾습니다.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같은 일을 선택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잠시라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시기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