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시편 68-70편
매일성경묵상
삼상 25:1-22
1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2 마온에 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생업이 갈멜에 있고 심히 부하여 양이 삼천 마리요 염소가 천 마리이므로 그가 갈멜에서 그의 양 털을 깎고 있었으니
3 그 사람의 이름은 나발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아비가일이라 그 여자는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나 남자는 완고하고 행실이 악하며 그는 갈렙 족속이었더라
4 다윗이 나발이 자기 양 털을 깎는다 함을 광야에서 들은지라
5 다윗이 이에 소년 열 명을 보내며 그 소년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갈멜로 올라가 나발에게 이르러 내 이름으로 그에게 문안하고
6 그 부하게 사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네 소유의 모든 것도 평강하라
7 네게 양 털 깎는 자들이 있다 함을 이제 내가 들었노라 네 목자들이 우리와 함께 있었으나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8 네 소년들에게 물으면 그들이 네게 말하리라 그런즉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하더라 하라
9 다윗의 소년들이 가서 다윗의 이름으로 이 모든 말을 나발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10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11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
12 이에 다윗의 소년들이 돌아서 자기 길로 행하여 돌아와 이 모든 말을 그에게 전하매
13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
14 하인들 가운데 하나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우리 주인에게 문안하러 광야에서 전령들을 보냈거늘 주인이 그들을 모욕하였나이다
15 우리가 들에 있어 그들과 상종할 동안에 그 사람들이 우리를 매우 선대하였으므로 우리가 다치거나 잃은 것이 없었으니
16 우리가 양을 지키는 동안에 그들이 우리와 함께 있어 밤낮 우리에게 담이 되었음이라
17 그런즉 이제 당신은 어떻게 할지를 알아 생각하실지니 이는 다윗이 우리 주인과 주인의 온 집을 해하기로 결정하였음이니이다 주인은 불량한 사람이라 더불어 말할 수 없나이다 하는지라
18 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서 요리한 양 다섯 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스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가져다가 나귀들에게 싣고
19 소년들에게 이르되 나를 앞서 가라 나는 너희 뒤에 가리라 하고 그의 남편 나발에게는 말하지 아니하니라
20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 호젓한 곳을 따라 내려가더니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마주 내려오는 것을 만나니라
21 다윗이 이미 말하기를 내가 이 자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그 모든 것을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한 것이 진실로 허사라 그가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
22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면 하나님은 다윗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사무엘의 죽음은 하나님이 직접 세우시고 통치하셨던 사사시대가 물러가고 세습으로 이어지는 왕정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영적 지도자의 부재가 영적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다윗과 나발의 사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발은 다윗이 그의 목장을 보살펴주면서 알게 된 지역의 부자였습니다. “양이 삼천, 염소가 천마리”(2절) 라고 했습니다. 그는 부자였지만, 미련한 자라는 뜻의 ‘나발'이라는 이름이 함축하듯 3절에 보면 완고하고 행실이 악한 갈렙 족속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양털 깎는 때가 되었습니다. 양털 깎는 때는 일꾼들을 모아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며칠 씩 잔치를 이어 갑니다. 다윗은 그동안 나발의 집을 보호해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합니다. 7절에 보면 “우리가 그들을 해하지 아니하였고, 그들이 갈멜에 있는 동안에 그들의 것을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나니" 라고 합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나발의 가축을 해할 수 도 있었지만, 오히려 지켜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요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다윗이 겉으로는 “평화…평화…평화 (6절)”를 말했지만, 실제적으로 5-8절의 내용은 협박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8절에 보면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고 했는데 이는 “좋은 날 음식 좀 나눠 먹자"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윗은 혼자가 아니라 600명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액수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지금 겉으로는 의적인 척 하지만 속으로는 부자들의 돈이나 뜯어내는 불량배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요구에 나발의 반응은 기대했던 것이 아닙니다. 나발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즘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나발은 음식 나눔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다윗이 자존심 상하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울을 피해 다니는 도망자 신세인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다는 식으로 말하며 다윗을 깎아 내린 것입니다.
다윗은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았지만 수년 째 광야에서 도망자 신세로 자존심 상해 있는데 여기에 나발의 말이 그의 화에 기름을 부은 것입니다. 다윗은 그동안 잘 참아 왔습니다. 사울이 그렇게 죽이려고 쫓아 다녔을 때, 하나님께 디테일하게 여쭤 보며 행보 했습니다. 하지만, 나발이 전해 온 소식에 다윗은 분개합니다. 갑자기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나발을 치러 나섭니다. 폭도로 변한 것입니다. 한 주석가는 이 장면을 “우리는 성화되지 않은 권력의 실체를 본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이성을 잃었습니다. 나발이라는 사람이 다윗의 자존심을 건드렸을 때 다윗도 폭력배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무엇이 다윗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사무엘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본문의 언급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 한 것이 아니라 다윗에게 닥칠 영적인 어두운 그림자와 오버렙 됨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다윗을 이끌어 줄 영적 지도자의 부재가 다윗의 행동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3절의 말씀을 보면 다윗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부하들에게 칼을 차라!고 합니다. 묵상하는 모습이, 지혜로운 모습이 결여 되어 있습니다.
아마 다윗은 지쳤을 것입니다. 광야 생활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든 반면 지속된 광야 생활과 도주 여정이 그를 영적으로 망가지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아무리 영적으로 뛰어난 다윗이어도 그에게는 영적 멘토가 필요함을 알게 하십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사울에게는 뛰어난 영성을 보인 다윗은 어리석은 나발의 말에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영적 조력자가 필요함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간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