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사무엘하 23-24장
매일성경묵상
레위기 17장 1-16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3 이스라엘 집의 모든 사람이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영 안에서 잡든지 진영 밖에서 잡든지
4 먼저 회막 문으로 끌고 가서 여호와의 성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5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그들의 제물을 회막 문 여호와께로 끌고 가서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6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 문 여호와의 제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7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8 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은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번제나 제물을 드리되
9 회막 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10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 중에 무슨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를 먹는 그 사람에게는 내 얼굴을 대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12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13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먹을 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것의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14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떤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
15 또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모든 자는 본토인이거나 거류민이거나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는 정하려니와
16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그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그가 죄를 담당하리라
오늘 본문의 1-9절은 제단을 벗어난 곳에서 화목제 제물을 도살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말씀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화목제를 드릴 때에만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신 중요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 있었을 때 숫염소를 우상으로 '음란하게'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들 마음대로 도축 할 경우 다시 과거의 습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숫염소’라는 용어는 악령들을 지칭하는 일반적 용어라고 합니다. 당시 악령들은 염소 형상, 즉 머리에 뿔이 있는 형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숫 염소 제사는 질병이나 죽음과 관련된 광야의 지배자에 대한 고대 근동지방에서 널리 퍼져 있는 제사 형식에 관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사야 13:21과 34:14에 보면 악령들은 들판과 폐허, 그리고 황무지에 거주합니다. 이러한 예배 관행은 요시야 왕의 개혁 당시 염소신들을 위한 신당들을 철거하는 모습에도 잘 나타납니다(왕하 23:8).
이제 레위기 17:10-16절은 조금더 구체적으로 동물의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창세기에서 피와 생명의 연결 관계를 말씀하셨습니다. (창 9:4) 레위기에서는 피가 생명과 하나일 뿐만 아니라 죄를 속하는 것이라는 속죄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본문의 피에 관한 율법과 그 의미는 신약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히브리서 9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리심과 대속의 은혜를 설명하는데 그대로 적용되고 잇습니다. 특히 히브리서 9장 22절에 보시면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 즉 사함이 없으니라"는 말씀은 오늘 본문 11절을 인용한 것으로써 그 구체적인 예를 보여 줍니다. 사람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그 사람의 생명 대신에 제물로 드려지는 다른 동물의 피로써 생명으로 생명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17장의 본문을 묵상할 때, 주목해야 할 점은 피 자체에 어떤 능력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며, 아무 장소에서나 피를 가지고 죄를 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사장에게 주어서 하나님 앞에 즉 ‘제단'에 뿌려서 사람들의 생명을 위한 속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죄 사함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은혜의 사건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이방 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다름 아닌 ‘피’였습니다. 고대에 전 세계 약 90%가 그들의 종교적 축제에 피를 뿌리거나 제사에 피를 드렸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우상숭배 예식에서 피는 중요한 제사 수단이었습니다. 이방 제사에서 제사 드리는 사람들은 제물의 피를 마심으로 영들 또는 악령들과 연합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들은 피를 마시는 사람은 악령들의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대인들은 영적인 힘이나 신적인 생명을 얻기 위해 제물의 피를 마셨습니다. 그래서, AD 49년, 바울의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 초창기에 예루살렘 공회에서 결정한 4가지 사항이 있었습니다. 이방인 중에서 회심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상숭배, 음행, 목매어 죽인 짐승의 고기, 그리고 피(행 15:19~20, 28~29; 21:25)를 금하라고 강하게 요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피는 생명이기 때문에 함부로 마실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예수님은 자신의 피와 살을 먹고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6:52~59)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일마다 예수님의 피와 살을 의미하는 떡과 포도주를 먹었습니다. 이방인들은 기독교를 식인종교라고 오해했지만 1세기 기독교인들은 매 주일 예배시간마다 성만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했습니다. 예수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새 생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심으로 예수님의 피가 새 생명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고대인들이 생각했던 영적 힘이나 신적 생명을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얻었기에 상징적으로 포도주를 마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새 생명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