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삼하 20-22장
매일성경묵상
레위기 16장 23-34절
23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24 거룩한 곳에서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25 속죄제물의 기름을 제단에서 불사를 것이요
26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 것이며
27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다가 불사를 것이요
28 불사른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갈지니라
29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십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리하라
30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31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32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자기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거룩한 옷을 입고
33 지성소를 속죄하며 회막과 제단을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34 이는 너희가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 년에 한 번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다음 아론은 회막에서 세마포 옷을 벗고 물로 몸을 씻고 다시 ‘자기 옷'을 입어야 하는데, ‘자기 옷’은 속죄일의 제의를 위해 입었던 세마포 옷이 아니라 평상시에 입는 제사장 의복입니다. 그 옷을 입은 후에, 자신과 백성을 위한 번제를 드려 속죄합니다. 아사셀 염소를 보낸 자도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속죄제에 참여했던 제사장도 그의 옷을 빨고 물로 그의 몸을 씻은 후 진영에 들어갑니다. 이로서 대 속죄일의 제의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은 진 밖에서 몸을 씻고 옷을 세탁하는 정결 행위를 함으로써 이스라엘 공동체의 진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행하신다는 믿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은 거룩한 곳이며 거기에 부정함이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29-34절에서는 속죄일에 일반 백성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당일은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스스로 괴롭게 할 것과, 본토인과 거류민이 모두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스스로 괴롭게 하는 것은 금식 이상의 것을 포함하는 용어로서 유대 전승에 의하면 먹고 마시는 것, 목욕, 오일의 사용, 가죽신을 신는 것, 성생활의 다섯 가지 절제해야 할 내용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묵상하기를 원하는 것은 스스로 괴롭게 하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좀전에 말씀 드렸듯이 이는 금식을 비롯한 절제의 행위를 포함한 말입니다. 그러나 절제 이상의 의미도 함께 있는데 여기에는 “겸손하다"라는 뜻의 어원과 관련이 있어, 이 말은 단순한 고행의 문제가 아니라 절제의 행위를 통해 표현되는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이는 강퍅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 죄인의 모습을 버리고 속죄함을 받고자 하는 백성이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죄와 부정함을 가지고 나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만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께 죄 용서함의 은혜를 입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주앞에 나아갈 때 겸손한 마음가짐과 태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힘입어 속죄함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죄를 대속하셨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시며 원수된 것을 폐하시고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레위기 16장의 속죄일의 속죄제의에 관한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의 죄를 대속하신 구원 사건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속죄함을 받은 백성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 주십니다. 우리는 구원의 기쁨을 누릴 뿐 아니라, 늘 겸손함으로 구원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