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민수기 31-33장
매일성경묵상
요한복음 13장 1-17절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12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자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누가 복음을 읽어보면 이 때 제자들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났다고 합니다. (눅 22:24)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이 모든 사람을 섬기러 이 땅에 오셨듯이 서로 섬겨야 함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보여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3, 14절) 이번 주 주일 설교에도 말씀나누었듯이 섬김은 기독교의 가장 특징이 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섬김의 대상과 그 방법 때문에 서로 이견을 보일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김은 멈춰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온 이유를 안다면, 그리고 우리가 갈 곳이 하나님 앞이라는 사실을 믿는 다면 우리의 섬김은 결코 멈출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는 섬김의 모습 뿐 아니라 아주 중요한 죄 용서에 대한 신학적 주제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실 때 베드로가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라고 거부합니다. 주님이 발을 씻는 민망한 상황이 싫었던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은 더 단호하게 말씀합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상관이 없다는 것은 예수 안에서 한 부분을 가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부분은 이스라엘이 상속해야 할 가나안 땅을 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물은 더이상 물리적인 “땅"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영생 그리고 자신과의 연합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상속 재산을 얻으려는 베드로의 열정은 발 뿐 아니라 전신을 씻음으로 더욱 많은 것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출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10절에서 그의 생각을 수정해 주십니다. “목욕을 한 자는 ‘발을 제외하고는 씻을' 필요가 없다. 그는 모두 깨끗하다" 예수님이 언급하신 목욕은 예수님의 사역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사람의 전신을 깨끗하게 하는 목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씻으시는 일은 그 자체로서 완전하기 때문에 베드로는 더 이상의 것을 추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이미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를 덮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죄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덮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보시고 죄 없다 칭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목욕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세상 가운데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발이 더러워집니다. 유대인들은 밖에서 묻은 먼지를 집에 들어올 때 마다 물로 씻었습니다. 이처럼 세상 속에서 묻은 죄는 주앞에 설 때 마다 회개함으로 씻음 받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씻음은 서로 해 주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은 제자들이 본 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의 희생과 섬김은 반복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내어 주는 그의 사랑의 모델은 그를 따르고 그를 모방하는 공동체의 자연스러운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의 허물을 씻어주기까지 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원하는 섬김은 궁극적으로 내 자신이 낮아져 상대방의 허물을 용서하며 씻어주는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세족식을 해 본 경험이 있으십니까? 사실, 세족식을 할 때 힘든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내 발을 내미는 것입니다. 제가 리더분들의 발을 씻은 경험이 있는데 남성 리더들조차 저에게 발을 맡기는 것을 힘들어 하셨습니다. 하물며 나에게 있는 작은 죄라도 누군가에게 들어내고 용서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공동체라고 한다면 나의 잘못을 들어낼 수 있어야 하고, 그 잘못을 서로 사랑하므로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의지하고,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그런 교회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서로를 사랑하며 섬기는 열린교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