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5일 새벽예배
창세기 29장 1-20절
1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2 본즉 들에 우물이 있고 그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으니 이는 목자들이 그 우물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임이라 큰 돌로 우물 아귀를 덮었다가
3 모든 떼가 모이면 그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그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는 우물 아귀 그 자리에 다시 그 돌을 덮더라
4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형제여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하란에서 왔노라
5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홀의 손자 라반을 아느냐 그들이 이르되 아노라
6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가 평안하냐 이르되 평안하니라 그의 딸 라헬이 지금 양을 몰고 오느니라
7 야곱이 이르되 해가 아직 높은즉 가축 모일 때가 아니니 양에게 물을 먹이고 가서 풀을 뜯게 하라
8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떼가 다 모이고 목자들이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겨야 우리가 양에게 물을 먹이느니라
9 야곱이 그들과 말하는 동안에 라헬이 그의 아버지의 양과 함께 오니 그가 그의 양들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더라
10 야곱이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의 외삼촌의 양을 보고 나아가 우물 아귀에서 돌을 옮기고 외삼촌 라반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고
11 그가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12 그에게 자기가 그의 아버지의 생질이요 리브가의 아들 됨을 말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 그 아버지에게 알리매
13 라반이 그의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안고 입맞추며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이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말하매
14 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
15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16 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17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18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19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1절에 “야곱이 길을 떠나”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길을 떠나’라는 말을 원문에 가깝게 직역하면 “야곱이 그의 발을 들어 올렸다” 입니다. 야곱의 나이를 성경에 나오는 근거를 통해서 추측해 보면 이 당시 70세가 넘은 때입니다. 아브라함도 75세에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왔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약 1000km가 되는 거리를 혼자서 걸어가는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닙니다. 이 길을 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찾아가 갈 때 낙타 10마리를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혼자서 한달 이상 걸어가야 하는 길에 발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 길은 광야을 걸어야 하고, 산적을 만날 수도 있고, 맹수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할 때 발을 들어 올릴 힘도 없었겠지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경험은 야곱의 무거운 발을 가볍게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과 함께하신다고, 지키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야곱을 다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에게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약속이 있는 것입니다. 그 약속을 믿었기 때문에 야곱은 발을 들어 올려 동방으로 향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그의 길에서 꿈에서 본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야곱이 라헬을 만나는 장면이 28장에서 야곱이 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과 비슷하게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28장에서 꾼 꿈이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본문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8장을 영어 성경으로 읽으면 “behold!” 한국 성경에는 ‘본즉’이라는 단어가 세번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28장에 야곱은 세가지를 봤습니다. 12-13절입니다. “12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라고 말씀하시며 야곱이 세가지를 연달아 본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같은 Behold라는 단어가 29장에도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야곱이 29장에서도 세가지를 보고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애석하게도 개역 개정 성경에는 한 번만 번역이 되었고, 다른 두 번은 생략되어 있어서 직역에 가깝게 번역한 성경을 보면 이렇습니다. “보라, 들에 우물이 있고, 또 보라, 그 곁에 양 떼 세 무리가 누워있더라”(2) “보라, 그의 딸 라헬이 지금 양들과 함께 오느니라”(6) 야곱이 본 세 가지는 우물과 우물곁에 양 떼 그리고 라헬입니다. 이 장면은 벧엘에서 야곱이 꿈으로 본 것과 병행해서 기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소가 있고 그 장소에 등장하는 주변인물 그리고 핵심인물이 나옵니다. 28장 야곱의 꿈에서는 하늘에 이르는 사닥다리라는 장소를 보았고, 그곳을 오르내리는 주변인물,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핵심인물인 위에 계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여기서도 야곱은 우물이라는 장소를 보고, 그 장소에 있는 양떼와 목자들을 보고, 핵심인물인 라헬을 봅니다. 연극으로 말하면, 무대가 셋팅 되어 있고, 주변인물이 나와서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그러고 나서 주연배우가 짠! 하고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물에서 야곱은 라헬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본문을 비교하며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하나님은 창세기 28장과 29장을 통해서 야곱의 삶은 단순히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꿈에서 본 하나님과의 만남과 언약이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물론 라헬이 하나님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데 야곱은 28장에서 Behold! 보라! 라며 감탄했던 그 장면이 현실에서도 Behold! 보라!는 감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상황을 잘 보지 못합니다. 우리는 상황만 볼 뿐 그 상황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야곱은 단순히 상황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상황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곱은 평생토록 어머님 옆에서 집안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야곱이 돌 베개를 베고 잠을 자고, 1000키로를 걸어가고, 외삼촌 라반에게 20년을 봉사하고, 가족을 떠나 혼자서 살아가는 그의 삶을 살아갑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를 통하여 12명의 아들이 나왔고, 12명의 아들이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는 과정에서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여러분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BEHOLD! 우리의 상황을 보십시오. Behold!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Behold!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시기 바랍니다.
맥체인 성경 통독
창세기 48장, 누가복음 1장 39-80절
욥기서 14장, 고린도전서 2장
오늘의 암송 요절
A-2 중심 되신 그리스도
갈라디아서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