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창세기 31-33장
매일성경묵상
요한복음 3장 22-36절
22 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유대 땅으로 가서 거기 함께 유하시며 세례를 베푸시더라
23 요한도 살렘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푸니 거기 물이 많음이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와서 세례를 받더라
24 요한이 아직 옥에 갇히지 아니하였더라
25 이에 요한의 제자 중에서 한 유대인과 더불어 정결예식에 대하여 변론이 되었더니
26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27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28 내가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29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31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32 그가 친히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되 그의 증언을 받는 자가 없도다
33 그의 증언을 받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시다는 것을 인쳤느니라
34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 없이 주심이니라
35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만물을 다 그의 손에 주셨으니
36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오늘 본문 말씀 중에서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말씀은 기억하지만 어떤 배경에서 나온 말씀인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니고데모와의 대화가 유명하기에 빛이 가려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역사적으로 다른 복음서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침례요한이 헌신된 제자들의 무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 중 몇명이 요한에게서 예수님에게로 옮기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예수님과 침례요한이 유대에서 같은 시대에 사역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서 긴장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6절에 보면 “요단 강 저 편에 있던 이 곧 선생이 증언하시던 이가 침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고 침례요한에게 말합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침례요한에게 와야 하는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에 긴장되어 침례요한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전해 들은 침례요한은 인간적인 기대와 달리 너무 겸손한 모습으로 예수님에 대해 증언합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사역이 사람의 숫자에 따라서 이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침례 베푸는 사람의 숫자에 따라서 그에게 생기는 이익이 있다면 그도 흔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은 회개의 침례를 전하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로서 광야의 외치는 소리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에게 몇명이 나오고, 몇명이 떠나는 것은 주된 관심이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침례요한이 이렇게 겸손한 모습으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었던 것은 요한은 하나님의 주권, 자신의 무가치한 모습,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뛰어나신 모습 등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를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로 규정하고 그의 제자들은 “그것을 증거할 자"로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29절에 침례요한은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을 축하하며 기뻐하는 친구의 역할을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침례요한의 이러한 태도를 보며 승부욕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례요한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세상 사람들 눈치보고, 승부욕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침례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향해서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고 말했고, 헤롯 왕의 죄를 비판함으로 결국 참수형을 당하게 됩니다. 침례요한은 해야 할 말을 하면서 회개의 침례를 전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저는 침례요한의 삶을 묵상하며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예수님의 자리를 우리가 탐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예수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서로 비교하며 상처주고, 자기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목회자는 아닌지, 예수님을 주님으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의지하는 삶을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