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년일독성경말씀
로마서 4-5장
매일성경묵상
다니엘 8장 1-14절
1 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환상 후 벨사살 왕 제삼년에 다시 한 환상이 나타나니라
2 내가 환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 지방 수산 성에 있었고 내가 환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이니라
3 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 가에 두 뿔 가진 숫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었으며 그 중 한 뿔은 다른 뿔보다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4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없으므로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
5 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숫염소가 서쪽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
6 그것이 두 뿔 가진 숫양 곧 내가 본 바 강 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
7 내가 본즉 그것이 숫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숫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숫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숫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숫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자가 없었더라
8 숫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
9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쪽과 동쪽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10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들 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들을 짓밟고
11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12 그의 악으로 말미암아 백성이 매일 드리는 제사가 넘긴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13 내가 들은즉 한 거룩한 이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이가 그 말하는 이에게 묻되 환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14 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다니엘서 8장은 7장에 이어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보여주신 두 번째 환상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다니엘 7장과 8장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쓰여진 언어가 다릅니다. 다니엘서의 특징 중의 하나는 히브리어와 아람어 두 언어로 기록되어 있는데, 1장 1절부터 2장 3절까지는 히브리어로, 2장 4절부터 7장 28절까지는 아람어로 되어로 그리고 8장부터 12장까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언어를 다르게 기록했을까요? 그것은 메시지를 전할 대상과 내용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2장 4절부터 7장 28절까지에는 세계 역사의 전개를 보여 주려는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 교훈을 이방인들에게까지 계시하시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은 그 당시 이방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던 아람어를 사용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니엘 8장부터 다시 히브리어로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주시고자 하는 중요한 계시가 이 부분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8장은 이스라엘 민족과 관련된 세계 역사의 장래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로 두 뿔을 가진 숫양과 큰 뿔을 가진 숫염소가 나타납니다. 다니엘의 환상에 나타난 숫양과 숫염소는 각각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두 뿔 가진 숫양은 메대와 바사 제국을 상징합니다. 메대와 바사 제국은 문자 그대로 하나의 제국이 아니라 메대와 바사가 연합해서 이루어진 두 나라입니다. 숫양의 두 개의 뿔 중에서 나중 뿔이 더 길다고 했는데 이것은 메대가 먼저 일어났지만 더 강력한 페르시아에 의해 통합될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숫염소는 메대와 바사를 정복한 헬라 제국을 상징합니다. 헬라 제국은 알렉산더 대왕의 영도 하에 메대와 바사 제국을 정복하지만 헬라 제국도 영원하지 못했습니다. 숫염소의 큰 뿔이 꺾이고 그 자리에 네 개의 뿔이 돋아났듯이 알렉산더 대왕이 갑자기 죽은 후에 그의 제국은 네 개의 나라로 분할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숫염소의 네 뿔 중 한 뿔에서 작은 뿔 하나가 나왔습니다. 이 작은 뿔의 이미지는 다니엘이 본 첫 번째 환상에도 이미 등장했습니다. 다니엘 7장에 등장하는 작은 뿔은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역사의 종말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서 8장 9절에 나오는 작은 뿔은 얼핏 보면 혼동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다니엘서 7장에 나왔던 작은 뿔과는 또 다른 작은 뿔입니다. 그런데 다니엘 8장에는 메대와 바사 그리고 헬라를 상징하는 숫양과 숫염소만 등장하고 로마의 이미지는 아직 등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또 다른 작은 뿔은 역사의 종말 시대가 아닌 헬라 시대와 관련된 인격적인 인물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이 갑자기 죽은 이후 헬라 제국은 네 개의 나라로 분할되었습니다. 네 개로 분할된 헬라 제국 가운데 하나인 시리아의 셀류쿠스 왕조에는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라는 여섯 번째 왕이 있었습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주전 167년 12월에 이스라엘 땅에 쳐들어왔습니다. 아폴로니우스라는 장군의 영도로 이만 명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침략하여 성전을 자기들의 수중에 넣고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던 자리에 제우스 신상을 설치했습니다. 그런 후에 유대인이 가장 더러운 동물로 취급하여 상종도 하지 않던 돼지를 제우스 앞에 제물로 바쳤습니다. 또 매일 드리는 제사와 할례를 금지시키고 성경을 읽지도 못하게 하고 소유하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신앙을 지키며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잔인하게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잔혹한 박해는 하나님이 정하신 기간에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이 환상 중에 거룩한 천사들이 대화하는 말을 들으니 하나님의 성소와 백성이 짓밟힐 일이 이천삼백 주야까지라고 했습니다. 또한 그 때에 우상으로 더럽혀진 성소가 정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본격적인 침략을 시작한 것은 주전 167년 12월입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성전이 더럽힘을 당하기 시작해서 주전 164년 12월 14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 편에서는 그들의 성전을 빼앗기고 거기에 우상이 들어와 더러운 제물이 바쳐진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피파네스를 대항하여 싸우기 시작했는데 유다 마카비 가문이 그것을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죽어버렸습니다. 주전 164년 12월에 특별한 병명도 없이 갑자기 앓다가 그냥 죽은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성전을 되찾아 우상으로 더렵혀졌던 성전을 정결하게 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예배를 회복하게 된 것입니다.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로부터 성전을 되찾아 정결하게 하고 제사와 예배를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가 하누카라고 하는 수전절입니다. 하나님은 일을 계획하시고 작정하신대로 성취하시는 절대 주권자이십니다.
우리도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민족이지만 유대인들은 훨씬 더 많은 침략을 받았고, 포로로 수 많은 사람들이 끌려 갔으며 전 세계로 흩어진 민족입니다. 그런데 지금 유대인들은 세계 경제를 장악하고 있고,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을 얕잡아 보지 못합니다. 그들이 꺼져가는 불이 아니라, 잘려진 나무가 아니라 지금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지자들의 예언의 성취를 믿고 의지하며 끝까지 버티고, 버텼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말씀처럼 이런 환상은 다니엘에게 큰 번민을 안겨 줍니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강대국의 존재 속에서 하나님을 믿는 민족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절망을 안겨 주시는 것이 아니라 고난 끝에 회복을 약속하시기 때문에 그들은 소망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 파칭코라는 소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역사가 우릴 좌절시켰지만 그래도 우리는 상관 없다." 이에 대해 이민진 작가는 역사속에서 잊혀지는 대중들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어떤 희망을 갖고 있었는지를 소설에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역사속에서 기억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 다. 그러나 상관 없습니다. 이렇게 버디고, 이기며 살았을 때 그 끝에는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죠. 삶이, 역사가 우리를 좌절시켜도, 우리는 상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