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욥 35-37
매일성경묵상
잠 13:1-13
1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의 훈계를 들으나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즐겨 듣지 아니하느니라
2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
3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4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5 의인은 거짓말을 미워하나 악인은 행위가 흉악하여 부끄러운 데에 이르느니라
6 공의는 행실이 정직한 자를 보호하고 악은 죄인을 패망하게 하느니라
7 스스로 부한 체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자가 있고 스스로 가난한 체하여도 재물이 많은 자가 있느니라
8 사람의 재물이 자기 생명의 속전일 수 있으나 가난한 자는 협박을 받을 일이 없느니라
9 의인의 빛은 환하게 빛나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느니라
10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11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
12 소망이 더디 이루어지면 그것이 마음을 상하게 하거니와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곧 생명 나무니라
13 말씀을 멸시하는 자는 자기에게 패망을 이루고 계명을 두려워하는 자는 상을 받느니라
지혜로운 아들과 거만한 자의 비교를 통해 ‘들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만, 거만한 자는 꾸지람을 듣지 않습니다. 잠언을 읽으면 “지혜로운 아들”과 “훈계”, 곧 아버지의 ‘가르침’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지혜로운 아들과 대립되는 ‘거만한 자’는 ‘수다쟁이’ 혹은 ‘조롱하는 자’를 뜻합니다. 부모의 말을 듣는 지혜로운 아들과는 반대로 조롱하는 수다쟁이는 듣기를 거부합니다.
사람의 배움은 들음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듣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배움과 지혜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사람은 입의 열매로부터 복록 (좋은 것을 먹는다는 뜻)을 누립니다. 입은 음식을 몸안으로 들여보내는 기관이면서도 속 마음과 생각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입의 열매로 인하여”라는 표현은 적절하고 정확한 말의 유익과 가치가 강조됩니다. 반대로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합니다. ‘마음이 궤사한 자’는 문자적으로 ‘신의를 저버린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강포를 당하고, 반면에 입을 지키는 자는 생명을 보전하게 됩니다.
지혜로운 자는 훈계를 듣기도 하지만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듣고, 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지혜로운 자는 부지런한 삶을 살지만, 미련한 자는 게으른 삶을 살아갑니다.
교회 전통에서 게으름은 7가지 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단지 좀 쉬는 것, 좀 여유를 갖는 것에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 베네딕트는 게으름을 일컬어 “영혼의 원수”라고 했습니다. 그는 수도사들이 게으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노동을 해야 하고 정해진 시각에 함께 모여 경전읽기(lectio divina)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게으름을 영적인 삶에 치명적인 독으로 보았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서 단절되는 상태로 이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게으름은 세상적인 일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도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니다.
그렇다면 게으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훈계를 듣는 것입니다. 입을 지키는 것입니다. 훈계를 듣고 입을 지킬 때 내 행동을 조심하게 됩니다. 내 걸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사용한 시간을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의 귀는 훈계에 열려있습니까?
우리의 입은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게으르지 않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답하며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로운 자녀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