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 성경 말씀
열왕기하 1-4장
출애굽기 2장 1-10절
1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4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6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7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8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9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10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오늘 본문은 모세의 탄생이야기 입니다.
신기한 것은 모세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하시는데, 그의 부모님의 이름은 생략된 채 레위 가족 중의 한 사람이라고만 나옵니다. 후에 우리는 모세의 부모님 이름이 아므람과 요게벳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요게벳은 아므람의 고모이기 때문에 요게벳의 나이가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본문에는 모세의 누이도 등장하지만 누이 미리암은 후에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됨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은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모세의 가족 이름은 밝히지 않고 모세라는 이름과 그 뜻을 말씀하시는 것은 성경을 읽는 사람으로 오롯이 모세에게 집중하게 하기 위함이고, 나아가 당시 모든 히브리인 부부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에 대해 같은 마음을 품었기 때문에 그들을 익명으로 처리하여 일상의 부부로 등장시킴으로 모든 히브리인 부모들의 비극적인 심정을 대표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본문에서 모세의 부모님은 모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달을 숨겼다고 합니다. 잘 생겼다는 표현은 모든 아기들이 예뻐 보이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단순한 의미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라보니 좋았다"는 문구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이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자신의 창조물을 ‘보시기에 좋았다"고 한 것처럼, 레위인 부부가 그의 아들을 보고 “보기에 좋았다"고 표현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모세가 새로운 창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창조의 모티브는 “갈대 상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상자는 히브리어 “테바"를 사용했는데, 이는 노아가 만든 방주와 같은 단어이고, 갈대 상자와 방주는 방수를 위해 역청을 안밖에 발랐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방주를 통해서 노아와 그 가족이 구원을 받아 인류 재 번성의 시조가 된 것처럼, 상자를 통해서 모세가 구원을 받아 이스라엘의 해방을 통한 나라의 번성의 원인이 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바로의 명령에 따라 나일강에 버려졌지만, 하나님은 그를 구원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할 지도자로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는 모세의 부모님처럼 고통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습습니다. 그러나 이 때 일 수록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하나님의 창조 섭리"입니다. 믿음으로 모세의 아름다움을 본 부모님들처럼 절망 속에서 꽃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며 구원의 “갈대 상자"를 만드는 믿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고통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