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 성경 말씀
사사기 9-10장
시편 58편
1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2 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
3 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4 그들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그들은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 같으니
5 술사의 홀리는 소리도 듣지 않고 능숙한 술객의 요술도 따르지 아니하는 독사로다
6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여호와여 젊은 사자의 어금니를 꺾어 내시며
7 그들이 급히 흐르는 물 같이 사라지게 하시며 겨누는 화살이 꺾임 같게 하시며
8 소멸하여 가는 달팽이 같게 하시며 만삭 되지 못하여 출생한 아이가 햇빛을 보지 못함 같게 하소서
9 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뜨겁게 하기 전에 생나무든지 불 붙는 나무든지 강한 바람으로 휩쓸려가게 하소서
10 의인이 악인의 보복 당함을 보고 기뻐함이여 그의 발을 악인의 피에 씻으리로다
11 그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58편은 악한 자들을 비판하고, 악인의 심판을 청하는 여섯가지 저주를 중심으로 지은 다윗의 시 입니다.
다윗이 비판하는 악한 자들의 특징은
첫째,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통치자들은 정의를 말하고, 올바르게 판결해야 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무서운 이유가 다른 사람들을 강제적으로 하게 할 수 있는 힘도 있지만,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검찰이 너무 막강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건을 기소할 힘도 있지만, 기소하지 않을 힘도 가지고 있어서 자신들의 판단에 의해 죄가 되기도 하고, 죄가 분명한데 죄가 안 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검찰이 악하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가진 사람이 정의를 말하지 않고, 올바르게 판결하지 않으면 악한 것입니다.
둘째, 악한 사람은 마음으로 악을 행하고, 손으로 폭력을 행합니다. 다윗은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중심"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심장"이라는 단어로 번역 되기도 하는데, 중심에서 도모하는 악은 자연스럽게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악한 자들의 “중심”은 양심에 따라 공평을 이루기 위한 저울질이 아니라 폭력 행사를 위한 상징으로 변했습니다. 인간의 악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폭력으로 실행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다윗은 통치자들에게 내재된 악한 본성에 집중하여 비난합니다. 악인들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고, 태어나면서부터 곁길로 가고 거짓을 말한다고 합니다. 악인은 전형적으로 빗나가거나 곁길로 갈 뿐 아니라 거짓말을 합니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교만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윗은 악인들의 형상 곧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다윗이 보기에 악인들은 독을 품고 있습니다. 그들의 독은 뱀의 독을 닮았고, 귀를 막은 독사 같아서 누구의 말도 듣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제어 할 수 없습니다. 악인들은 의지적으로 귀를 막았습니다. 그들은 거짓말 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귀를 막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려 합니다.
다윗은 이어서 이런 악인들이 받는 6가지 저주를 기원하면서 하나님의 직접 개입을 요청합니다. 첫째, 6절에 하나님이 그들의 입에서 그들의 이빨을 부숴주시되 젊은 사자의 송곳니를 부러뜨리듯 처리 해 달라고 합니다. 힘센 젊은 사자의 어금니는 사냥한 먹이를 물어 뜯는데 사용합니다. 다윗은 악인들의 이와 젊은 사자의 어금니를 동일시 하며 악인의 잔인함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다윗은 약자를 침탈하여 먹어 치우는 악인들의 힘을 꺾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둘째, 다윗은 급류처럼 악인들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이는 악인들의 힘이 이 땅에서 사라지길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악인들이 활을 쏘아도 화살이 꺾이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꺾인 화살은 과녁을 빗나가 목표물에 이르지 못합니다. 악인들이 겨눈 화살이 힘을 잃고 무력해 질 것입니다. 넷째, 악인들이 소멸해가는 달팽이처럼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은 왜 악인들의 소멸을 달팽이에 비유했을까요? 달팽이는 연한 껍데기를 집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살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있고, 머리는 신축성이 있으며, 그 끝에 눈이 있습니다. 따라서 달팽이는 가뭄에는 말라버리고 껍데기만 남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타인에게 해악을 가하지 못하도록 끝내 악인들이 소멸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다섯째, 만삭되지 못하고 출생한 아이가 햇빛을 못 본 것처럼 해 달라고 합니다. 다윗은 악인이 유산되거나 미숙아로 태어나 죽는 것처럼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악한 사람들이 제발 세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빛은 생명을 은유합니다. 그 빛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태는 바로 죽음인 것입니다. 여섯째, 가시 나무 불이 물을 뜨겁게 하기 전에 강한 바람이 휩쓸어가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악인들이 가시 나무 불로 묘사되는데, 목적을 성취하기 전에 강한 바람에 의해 그 불이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다윗은 악인들도 예기치 않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제 다윗은 마지막으로 악인들의 심판을 하나님께 청원하고 그 결과를 노래합니다. 의인은 악인들이 보복당하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고, 악인들의 피에 발을 씻게 될 것이라고 노래했습니다. 본문에 보면 ‘의인들이 악인들의 피에 발을 씻는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너무 과장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신화에 보면 바알의 자매이면서 아내인 ‘아낫'이 쓰러진 용사의 피를 밟고 건너는 것을 ‘그녀가 자기 손을 용사들의 피로 씻고 동사들의 피로 손가락을 씻었다'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피에 씻는 다는 것이 완전한 승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완전한 승리를 가져 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심판이 실행 되면 사람들은 ‘진실로 이 땅에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고 말할 것입니다. 또한 악인들을 향한 심판으로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존재를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사람들의 입을 빌려 하나님이 온 땅의 재판장이며 하나님 만이 일의 시작과 끝의 종결자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다윗이 경험한 상황은 절망스럽지만 절망에 빠져 있지 있습니다. 부정직한 판단과 땅의 강포를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땅을 판단 하실 때 의인의 부당한 고난이 신원받고, 그들의 한숨과 눈물이 기쁨으로 바뀌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날 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앞서 나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하루 되기를 간구합니다.
사순절 묵상 및 기도 1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