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일독 성경 말씀
여호수아 22장 - 24장
시편 55편
1 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
2 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 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탄식하오니
3 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나이다
4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5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
6 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7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셀라)
8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
9 내가 성내에서 강포와 분쟁을 보았사오니 주여 그들을 멸하소서 그들의 혀를 잘라 버리소서
10 그들이 주야로 성벽 위에 두루 다니니 성 중에는 죄악과 재난이 있으며
11 악독이 그 중에 있고 압박과 속임수가 그 거리를 떠나지 아니하도다
12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13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14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
15 사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임하여 산 채로 스올에 내려갈지어다 이는 악독이 그들의 거처에 있고 그들 가운데에 있음이로다
16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17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18 나를 대적하는 자 많더니 나를 치는 전쟁에서 그가 내 생명을 구원하사 평안하게 하셨도다
19 옛부터 계시는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낮추시리이다 (셀라) 그들은 변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이다
20 그는 손을 들어 자기와 화목한 자를 치고 그의 언약을 배반하였도다
21 그의 입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그의 마음은 전쟁이요 그의 말은 기름보다 유하나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
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23 하나님이여 주께서 그들로 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시리이다 피를 흘리게 하며 속이는 자들은 그들의 날의 반도 살지 못할 것이나 나는 주를 의지하리이다
55편은 다윗이 심한 배신을 경험한 상황에서 쓴 시로 추정됩니다. 많은 학자들은 압살롬의 반역 때, 다윗의 총애를 받던 모사 아히도벨이 다윗을 배신하고 압살롬에게 붙은 사건이 그 배경이라고 추측합니다. (삼하 15~17).
배신으로 인한 다윗의 상심이 1~8절에 묘사됩니다. 다윗은 근심으로 마음이 편치 못하고 입에는 탄식이 가득합니다. 또 마음이 심히 아프고(4)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공포가 엄습한다고 고백합니다(5). 시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비둘기처럼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고 싶다는 고백은 다윗의 처절하고 외로운 상황을 묘사하기에 충분합니다(6~7). 성은 악인들의 차지가 되었고, (9~11). 악인들이 성을 주야로 통치하니 성중에는 온갖 죄악이 난무합니다. 그들의 거짓된 혀와 아첨하는 혀를 잘라버리시기를 간구하는(9) 다윗은 자기 손으로 원수 갚기를 거절하고 하나님께 부탁합니다.
12-14절을 보면, 다윗은 어떤 한 사람을 지목하는 듯 합니다. (12~14). 그 배신자가 그저 원수요, 다윗을 미워하는 자였다면 다윗은 참고 피하는 것으로 만족했을텐데(12) 그는 다윗의 가까운 동료였고, 친구였습니다(13). 그는 한 때 다윗과 하나님의 집에서 즐겁게 의논하고 교제했던 친구였기 때문에 친구의 배신은 다윗의 마음을 더욱 비통하게 했을 것입니다.
다윗은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을 바라면서 위로를 얻습니다(16~19). 비록 하루 종일 쉬지 못하고 이 일로 근심하고 탄식하지만,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 기도를 들으시고 평안케 하셨음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다는 확신이 다윗의 위로였습니다. 원수 갚는 것을 하나님께 맡김으로써 다윗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억울하게 하시거나 자기 얼굴을 부끄럽게 하실 분이 아님을 알았기에 힘을 얻을 수 있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이 시편을 읽는 자들을 권면합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22).” 자기 아픔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다윗은 장래에 하나님께서 해결하실 것을 알기 때문에 장래의 은혜를 현재에 누리고 있습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은혜로운 말씀이지만, 쉽지 않은 권면입니다.
어떻게 짐을 여호와께 맡길 수 있을까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는 배낭을 다음 장소까지 옮겨다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아침에 약속된 장소에 배낭을 내려 놓고 왼쪽 아래의 사진처럼 신청서를 작성하여 5 유로를 넣으면 택시 기사는 몇개의 배낭을 수집해서 다음 약속된 장소에 갖다 놓는 것이죠. 10키로되는 배낭 없이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산을 넘는 구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저도, 힘든 날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생각이 들어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첫째 생각은 순례자는 자신의 짐을 지고 걸어야 참된 순례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내 짐은 내가 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괜히 불안했습니다. 짐을 맡겼는데, 중간에 어떤 일이 생겨서 약속된 마을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지? 내 짐이 중간에 분실되면 어떻게 하지? 등등… 서비스에 대한 완전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짐을 맡기지 못했습니다.
짐을 맡기는 것은 완전한 신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조금의 의심만 들어도 내 짐을 내려 놓지 못합니다. 짐을 맡겨도 하루종일 찜찜함으로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전제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으십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책임 지시는 분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인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순절 묵상과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