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삼상 4-7
누가복음 18:15-30
15 사람들이 예수께서 만져 주심을 바라고 자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보고 꾸짖거늘
16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18 어떤 관리가 물어 이르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1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20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21 여짜오되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
2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3 그 사람이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
24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6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27 이르시되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
28 베드로가 여짜오되 보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것을 다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29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30 현세에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어린 아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을 때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이 그 어린 아이를 가까이 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어린 아이의 특징은 부모님의 말을 의심 없이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먹어도 된다고 하면 전혀 의심하지 않고 먹습니다. 은경이 은아 어릴 때는 높은 곳에서도 아빠가 받으리라 확신하고 뛰어 내려 안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성장하면서 여러가지로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뛰어가 안길 때 아버님이 나를 과연 안을 수 있을까? 이 음식을 먹어 되는 것인가? 물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본능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하지만, 어릴 때 가지고 있었던 순수한 믿음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한치의 의심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여러 신 중의 한 분으로 믿기도 하고, 내가 필요할 때만 존재하는 신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이와 같은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와 같이 100% 하나님을 믿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셨다는 것,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셨다는 것,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시고, 받아들이십니까?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신 후 한 관리를 만나십니다. 관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영원히 사는 것이죠. 예수님은 그에게 율법을 지켰냐고 물어보십니다. 관리는 어릴 때 부터 율법은 잘 지켰다고 대답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이 말을 들은 관리는 큰 부자 였기 때문에 심히 근심에 빠집니다.

이 모습을 보시며 예수님은 “낙타와 바늘귀" 비유로 부자가 하나님 나라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결코 부자는 절대로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를 통해 말씀하셨듯이 온전한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부자는 그 믿음을 갖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관리는 다른 율법 행위는 잘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자 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것은 모든 것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정말로 믿는지에 대한 시험입니다.
많은 분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으면 부자는 절대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여 이 말씀을 완곡하게 해석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설마 예수님이 부자들을 싫어해서 천국에 못 들어가신다고 말씀하셨겠어? 아마 본문은 이런 뜻일거야..라며 예수님의 말씀을 최대한 완곡하게 해석하는데, 예를 들어 바클레이(W. Barclay)와 많은 설교가들은 바늘귀란 '작은 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흔히 성곽을 두르고 있는 도시에는 문이 두 개가 있었는데, 그중의 큰문은 낮에 사람이나 짐수레 등이 다니는 것이며 작은 문은 밤에 사용되는 것으로서 사람이 서서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것으로 흔히 '바늘귀 문'(門)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비유는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큰짐승 중의 하나로 이해하고 있는 약대(camel)가 이 작은 문으로 통과하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을 가리킨다고 해석되었습니다. 한편 칼빈(Calvin)은 약대를 가리키는 말의 헬라어가 '카멜로스'이며 배에서 사용되는 '밧줄'(rope)의 헬라어는 '카밀로스'인 점으로 미루어서 약대가 아니라 밧줄이 바늘귀에 통과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해석의 노력은 예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부분 일수는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의 말씀을 완곡하게 해석하여 부자도 잘 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싶어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방금 전에 말씀 드렸듯이 예수님은 부자는 무조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그러나 부자는 하나님을 어린 아이들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며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바늘 귀는 작은 문이야..지금 조금 내려 놓고, 노력하면 통과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아까워하고, 물질을 의지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경고의 말씀으로 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말씀을 읽으며 내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어린 아이같이 조금의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부자 관리처럼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말로만 하고 아까워 근심하는 모습을 하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내려 놓으라고 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예"라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대답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까?
주님을 따라갈 수 있는 열린교회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순절 묵상과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