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시편 43-46편
매일성경묵상
사무엘상 20장 1-23절
1 다윗이 라마 나욧에서 도망하여 요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죄악이 무엇이며 네 아버지 앞에서 내 죄가 무엇이기에 그가 내 생명을 찾느냐
2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되 결단코 아니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크고 작은 일을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는 행하지 아니하나니 내 아버지께서 어찌하여 이 일은 내게 숨기리요 그렇지 아니하니라
3 다윗이 또 맹세하여 이르되 내가 네게 은혜 받은 줄을 네 아버지께서 밝히 알고 스스로 이르기를 요나단이 슬퍼할까 두려운즉 그에게 이것을 알리지 아니하리라 함이니라 그러나 진실로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네 생명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
4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 마음의 소원이 무엇이든지 내가 너를 위하여 그것을 이루리라
5 다윗이 요나단에게 이르되 내일은 초하루인즉 내가 마땅히 왕을 모시고 앉아 식사를 하여야 할 것이나 나를 보내어 셋째 날 저녁까지 들에 숨게 하고
6 네 아버지께서 만일 나에 대하여 자세히 묻거든 그 때에 너는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성읍 베들레헴으로 급히 가기를 내게 허락하라 간청하였사오니 이는 온 가족을 위하여 거기서 매년제를 드릴 때가 됨이니이다 하라
7 그의 말이 좋다 하면 네 종이 평안하려니와 그가 만일 노하면 나를 해하려고 결심한 줄을 알지니
8 그런즉 바라건대 네 종에게 인자하게 행하라 네가 네 종에게 여호와 앞에서 너와 맹약하게 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내게 죄악이 있으면 네가 친히 나를 죽이라 나를 네 아버지에게로 데려갈 이유가 무엇이냐 하니라
9 요나단이 이르되 이 일이 결코 네게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확실히 결심한 줄 알면 내가 네게 와서 그것을 네게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10 다윗이 요나단에게 이르되 네 아버지께서 혹 엄하게 네게 대답하면 누가 그것을 내게 알리겠느냐 하더라
11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오라 우리가 들로 가자 하고 두 사람이 들로 가니라
12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증언하시거니와 내가 내일이나 모레 이맘때에 내 아버지를 살펴서 너 다윗에게 대한 의향이 선하면 내가 사람을 보내어 네게 알리지 않겠느냐
13 그러나 만일 내 아버지께서 너를 해치려 하는데도 내가 이 일을 네게 알려 주어 너를 보내어 평안히 가게 하지 아니하면 여호와께서 나 요나단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 하신 것 같이 너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니
14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나를 죽지 않게 할 뿐 아니라
15 여호와께서 너 다윗의 대적들을 지면에서 다 끊어 버리신 때에도 너는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 하고
16 이에 요나단이 다윗의 집과 언약하기를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대적들을 치실지어다 하니라
17 다윗에 대한 요나단의 사랑이 그를 다시 맹세하게 하였으니 이는 자기 생명을 사랑함 같이 그를 사랑함이었더라
18 요나단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일은 초하루인즉 네 자리가 비므로 네가 없음을 자세히 물으실 것이라
19 너는 사흘 동안 있다가 빨리 내려가서 그 일이 있던 날에 숨었던 곳에 이르러 에셀 바위 곁에 있으라
20 내가 과녁을 쏘려 함 같이 화살 셋을 그 바위 곁에 쏘고
21 아이를 보내어 가서 화살을 찾으라 하며 내가 짐짓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이 네 이쪽에 있으니 가져오라 하거든 너는 돌아올지니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평안 무사할 것이요
22 만일 아이에게 이르기를 보라 화살이 네 앞쪽에 있다 하거든 네 길을 가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셨음이니라
23 너와 내가 말한 일에 대하여는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계시느니라 하니라
요나단을 찾은 다윗은 자신의 원통함을 요나단에게 털어 놓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였으며 내 죄악이 무엇이며 네 아버지 앞에서 내 죄가 무엇이기에 그가 내 생명을 찾느냐(1절).” 그리고 말을 이어갑니다. “내게 죄악이 있으면 네가 친히 나를 죽이라 나를 네 아버지에게로 데려갈 이유가 무엇이냐 (8b절).” 그는 상황이 매우 절박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뿐이니라 (3d절).” 이런 상황에서 다윗이 당장 사울을 떠나지 않고 요나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은 그가 억울한 피해자 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사울과의 관계를 회복해 보려고 최션을 다했음을 보여줍니다.
요나단은 자신은 정말 억울하다며 하소연하는 다윗을 위로합니다. “결단코 아니라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그는 다윗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뿐만 아니라 다윗의 결백을 인정했습니다. 나아가 요나단은 사울이 모든 것을 자기에게 고하고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기가 사전에 다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견해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울이 자신과 요나단의 관계를 아는 이상, 자신에 관한 일만큼은 알리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의 대책을 간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월삭이 되면 일종의 안식일처럼 간주하여 절기를 지킵니다. 다윗이 이러한 관계를 깨고 이틀동안 왕의 식탁에서 식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사울의 반응을 지켜보자는 것입니다. 만약 사울이 좋게 반응하면 별 탈이 없겠지만, 나쁘게 반응하면 그때는 요나단이 다윗에게 “인자하게" 행하기로 합니다. 다윗이 그의 생명을 노리는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을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우정을 근거하지만,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맹세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요나단에게 “인자 (헷세드)”를 요구한 것입니다. 인자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끝까지 충성하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요나단에게 그들이 함께 세운 약속에 신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요나단은 남이 엿듣는 것을 피해 들로 나가자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책임과 우정을 다시 확인합니다. 요나단은 사울의 마음을 읽은 대로 다윗에게 알릴 것을 맹세했습니다. 그리고 요나단은 매우 이상한 말을 하는데, 마치 위기에 몰린 사람이 다윗이 아니라 요나단 자신인 것처럼 다윗에게 자비를 구한 것입니다. 다윗을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차기 왕으로 세우신 것을 인식한 것입니다. 13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와 함께하신 것 같이 너와 함께하시기를 원하노라 (13b절).” 요나단은 어쩌면, 왕궁의 거주자가 바뀌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나단은 다윗에게 왕이 되거든 “너는 내가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내게 베풀어서 네 인자함을 내 집에서 영원히 끊어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입니다. 그는 다윗에게 거듭 나와의 언약을 잊지 말라고 호소 하고 있습니다.
요나단의 이 발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한 주석가는 요나단의 발언에는 어리석음과 아이러니로 가득찼다고 혹평합니다. 아버지를 버리고 친구를 택하는 것은 당시 고대 근동의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정서와도 맞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울이 지팡이에 꿀 찍어먹은 사건으로 요나단을 죽이려 했고, 정신병자처럼 다윗을 죽이려 하는 이 상황에서 아버지를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다윗을 보호하고, 아버지를 적대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요나단의 행동은 단순히 다윗과의 우정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더 소중히 여겼던 신앙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요나단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다윗을 상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다윗은 자신이 위기를 당한 것 같이 여기지만, 요나단에 의하면 위기를 당한 것은 요나단과 그의 아버지 집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학자들은 요나단의 고백을 다윗의 통치를 정당화하는 주제라고 주장합니다.
요나단은 여호와의 택함을 받은 다윗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저자는 17절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세번이나 사용합니다. 이같은 사랑은 훗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다윗이 이렇게 노래하도록 했습니다. “내 형 요나단이여 내가 그대를 애통함은 그대는 내게 심히 아름다움이라 그대가 나를 사랑함이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하였도다(삼하 1:26) 어떤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기초해서 요나단과 다윗이 동성연애를 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이들의 이야기에 기초해서 동성연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이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