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
시편 40-42편
매일성경묵상
사무엘상 19장 1-24절
1 사울이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의 모든 신하에게 다윗을 죽이라 말하였더니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다윗을 심히 좋아하므로
2 그가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 사울이 너를 죽이기를 꾀하시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아침에 조심하여 은밀한 곳에 숨어 있으라
3 내가 나가서 네가 있는 들에서 내 아버지 곁에 서서 네 일을 내 아버지와 말하다가 무엇을 보면 네게 알려 주리라 하고
4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 사울에게 다윗을 칭찬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왕은 신하 다윗에게 범죄하지 마옵소서 그는 왕께 득죄하지 아니하였고 그가 왕께 행한 일은 심히 선함이니이다
5 그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을 죽였고 여호와께서는 온 이스라엘을 위하여 큰 구원을 이루셨으므로 왕이 이를 보고 기뻐하셨거늘 어찌 까닭 없이 다윗을 죽여 무죄한 피를 흘려 범죄하려 하시나이까
6 사울이 요나단의 말을 듣고 맹세하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그가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7 요나단이 다윗을 불러 그 모든 일을 그에게 알리고 요나단이 그를 사울에게로 인도하니 그가 사울 앞에 전과 같이 있었더라
8 전쟁이 다시 있으므로 다윗이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워 그들을 크게 쳐죽이매 그들이 그 앞에서 도망하니라
9 사울이 손에 단창을 가지고 그의 집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접하였으므로 다윗이 손으로 수금을 탈 때에
10 사울이 단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려 하였으나 그는 사울의 앞을 피하고 사울의 창은 벽에 박힌지라 다윗이 그 밤에 도피하매
11 사울이 전령들을 다윗의 집에 보내어 그를 지키다가 아침에 그를 죽이게 하려 한지라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이 밤에 당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면 내일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12 미갈이 다윗을 창에서 달아 내리매 그가 피하여 도망하니라
13 미갈이 우상을 가져다가 침상에 누이고 염소 털로 엮은 것을 그 머리에 씌우고 의복으로 그것을 덮었더니
14 사울이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잡으려 하매 미갈이 이르되 그가 병들었느니라
15 사울이 또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보라 하며 이르되 그를 침상째 내게로 들고 오라 내가 그를 죽이리라
16 전령들이 들어가 본즉 침상에는 우상이 있고 염소 털로 엮은 것이 그 머리에 있었더라
17 사울이 미갈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이처럼 나를 속여 내 대적을 놓아 피하게 하였느냐 미갈이 사울에게 대답하되 그가 내게 이르기를 나를 놓아 가게 하라 어찌하여 나로 너를 죽이게 하겠느냐 하더이다 하니라
18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전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살았더라
19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여 이르되 다윗이 라마 나욧에 있더이다 하매
20 사울이 다윗을 잡으러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가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영이 사울의 전령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21 어떤 사람이 그것을 사울에게 알리매 사울이 다른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도 예언을 했으므로 사울이 세 번째 다시 전령들을 보냈더니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
22 이에 사울도 라마로 가서 세구에 있는 큰 우물에 도착하여 물어 이르되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어떤 사람이 이르되 라마 나욧에 있나이다
23 사울이 라마 나욧으로 가니라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도 임하시니 그가 라마 나욧에 이르기까지 걸어가며 예언을 하였으며
24 그가 또 그의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하며 하루 밤낮을 벗은 몸으로 누웠더라 그러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사울도 선지자 중에 있느냐 하니라
한 나라의 왕인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왕의 명령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신하와 군사들에게도 “다윗을 죽이라”는 명령이 공식적으로 내려집니다. 다윗은 살아날 길은 없어보입니다. 이런 막다른 골목과 같은 상황에서 평화의 길을 여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왕의 아들 요나단입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의 계획을 다윗에게 알려 다윗을 숨깁니다(2절). 만약 이 사실이 드러난다면 왕의 명령을 거역한 죄로 요나단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었을 텐데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요나단이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근거를 본문은 “요나단이 다윗을 심히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1절).
사울과 요나단은 다윗이라는 한 사람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울이 보기에 다윗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제거의 대상이었지만, 요나단이 보기에 다윗은 사랑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사울과 같이 한 사람을 내게 위협이 되는 사람인지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로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능을 거슬러 한 사람을 존귀하게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의 눈길이 있을 때, 다윗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온전한 한 사람으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요나단은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는 단지 다윗 만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본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다윗을 죽이려는 사울 또한 같은 눈길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무죄한 피를 흘려 범죄하지 말라고 직언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4-5절). 절대 권력자인 왕에게는 권좌를 위협하는 존재라면 그가 아들일지라도 죽이는 것이 역사가 보여주는 실상입니다. 그러므로 왕인 아버지에게 이와같은 직언을 하는 일은 생명을 내어놓는 일이지만, 요나단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왕에게 직언했던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은 사람은 존중하고 존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사람을 존귀하게 여길 때 우리는 권좌를 지키고자 불안한 사울과 같은 존재일지라도 기꺼이 곁을 내어줄 수 있습니다. 사람을 존중할 때 우리는 그를 내게 도움이 되냐 위협이 되냐는 기준으로 왜곡하지 않고, 온전한 한 사람으로 마주하며 살 수 있습니다. 요나단이 사랑의 눈길로 사람 다윗을 바라봄으로 다윗은 공인된 죽음을 피할 수 있었고, 요나단이 사랑의 눈길로 사람 사울을 바라봄으로 사울이 무고한 피를 흘리는 일을 멈출 수 있었듯이, 사랑이 우리의 눈길이 되어 사람을 존중하고 귀히 여길 때, 인간은 평화의 도구가 되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후 본문에서 다윗의 아내 미갈 역시 다윗을 사랑하였으므로(18:20) 그를 도피시킵니다(12절). 이 역시 광기어린 아버지 사울을 거스르는 일이며,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일과 다르지 않지만(12절) 미갈은 다윗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다윗이 도망한 “라마 나욧”에서도 선지자 무리와 사무엘은 사울을 마주하여 섭니다(20절). 칼을 든 군인들을 마주하여 선 선지자 무리 역시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며 한 사람 다윗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그곳에서 다윗은 생명을 보존하고, 사울조차 살의를 잃고 예언을 합니다. 평화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일은 사람을 사랑의 눈길로 보는 일입니다. 사람을 사랑의 눈길로 볼 때, 우리는 그가 사울이든 다윗이든 존중하고 귀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사울은 나쁘고 다윗은 좋다는 이분법적인 눈길이 아니라, 요나단과 같은 사랑의 눈길로 사람을 존중할 때 평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요나단과 같은 사랑의 눈길로 사람을 귀하게 여길 때, 공동체와 가정은 새로운 일치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요나단이 그러하였듯, 사랑의 주님 안에 살아, 평화의 도구가 되는 한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