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시 51-54
매일성경묵상
삼상 21:1-15
1 다윗이 놉에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니 아히멜렉이 떨며 다윗을 영접하여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가 홀로 있고 함께 하는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니
2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것과 네게 명령한 일은 아무것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3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하니
4 제사장이 다윗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보통 떡은 내 수중에 없으나 거룩한 떡은 있나니 그 소년들이 여자를 가까이만 하지 아니하였으면 주리라 하는지라
5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참으로 삼 일 동안이나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가 떠난 길이 보통 여행이라도 소년들의 그릇이 성결하겠거든 하물며 오늘 그들의 그릇이 성결하지 아니하겠나이까 하매
6 제사장이 그 거룩한 떡을 주었으니 거기는 진설병 곧 여호와 앞에서 물려 낸 떡밖에 없었음이라 이 떡은 더운 떡을 드리는 날에 물려 낸 것이더라
7 그 날에 사울의 신하 한 사람이 여호와 앞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돔 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더라
8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이르되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9 제사장이 이르되 네가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보자기에 싸여 에봇 뒤에 있으니 네가 그것을 가지려거든 가지라 여기는 그것밖에 다른 것이 없느니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그같은 것이 또 없나니 내게 주소서 하더라
10 그 날에 다윗이 사울을 두려워하여 일어나 도망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가니
11 아기스의 신하들이 아기스에게 말하되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한지라
12 다윗이 이 말을 그의 마음에 두고 가드 왕 아기스를 심히 두려워하여
13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
14 아기스가 그의 신하에게 이르되 너희도 보거니와 이 사람이 미치광이로다 어찌하여 그를 내게로 데려왔느냐
15 내게 미치광이가 부족하여서 너희가 이 자를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이 자가 어찌 내 집에 들어오겠느냐 하니라
다윗은 본격적으로 사울에게 쫓기기 시작합니다. 다윗을 죽이는 일은 이제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울을 비롯한 모든 군사는 다윗을 적으로 삼아 다윗 검거에 나섭니다. 다윗은 위기를 피하기 위해 놉으로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놉은 예루살렘에서 4-5키로 정도 옆 동네였습니다. 그곳에는 성소와 제사장이 있습니다. 다윗이 놋에 도착 했을 때 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 가지가 없었습니다. 머슬로의 인간 욕구 5단계에 보면 1, 2 단계가 생리적인 욕구와 안전에 대한 욕구입니다. 그 위로 소속, 자존,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다윗은 소속, 자존, 자아실현 이런 욕구를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그는 생리적인 욕구 (배고픔)을 충족해야만 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안전의 욕구를 채워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기본 욕구를 채우기 위해 거짓말로 제사장을 안심시킵니다. “왕이 내게 일을 명령하고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보내는 것과 네게 명령한 일은 아무것도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나의 소년들을 이러이러한 곳으로 오라고 말하였나이다. 이제 당신의 수중에 무엇이 있나이까 떡 다섯 덩이나 무엇이나 있는 대로 내 손에 주소서”
다윗은 빵이 있으면 좀 달라고 했지만 제사장에게는 제단에 올리는 빵 곧 거룩한 빵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시 매주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서 제단에 올려 놓았던 빵입니다. 그들은 안식일마다 빵 열두 덩어리를 만들어 제단에 올려 놓습니다. 한 주가 지나면 새 빵을 갖다 놓았는데, 전 주에 만든 빵은 오직 제사장들만이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레위기 24:9절을 보면 “이 떡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찌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고 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먹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일반인들이 먹으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인들은 그것을 먹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지난 빵을 누가 먹으려 하겠으며, 제사장들만이 먹도록 율법에 정해진 법칙을 누가 범하려 하겠습니까? 배가 고프다고 해서 자신과 자신의 군인들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빵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윗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그 빵을 달라고 거듭 요청합니다. 아히멜렉은 제사장들만이 먹었던 성소의 규정을 접어 두고 다윗에게 빵을 내어 줍니다. 이어서 다윗은 빵을 먹은 후 제사장에게 무기를 내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안전에 대한 충족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는 계속 도망자 신분을 숨기며 한번 더 거짓말을 합니다. “여기 당신의 수중에 창이나 칼이 없나이까 왕의 일이 급하므로 내가 내 칼과 무기를 가지지 못하였나이다.” 마침 그곳에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다윗이 죽인 골리앗의 칼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다윗은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만한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것을 나에게 주십시오.” 다윗은 그 칼을 차고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다윗이 갈 곳은 없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 누구나 알아 볼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울 왕이 군사들과 혈안이 되어 찾고 있습니다. 다윗은 숨다숨다가 골리앗이 태어난 곳이라고 알려진 블레셋의 가드에 숨게 됩니다. 자신이 죽인 적장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가드 왕 아기스 앞에 섰을 때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 봤습니다. 다윗은 스스로 독안에 든 쥐 꼴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왕 앞에서 미친척을 합니다. 대문을 그적거리고 침을 흘립니다. 아기스는 다윗을 살려 내 보내 줍니다.
사무엘상 21장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은 두 장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성소이고, 하나는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 앞 입니다. 이 두 장소는 너무 극단 적이어서 사울이 쉽게 생각하지 못한 장소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장소에서 다윗은 아주 극단적인 행동을 합니다. 성소에는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했고, 가드 왕 앞에서는 미친척을 하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다윗이 거짓말을 한 것과 미친 행동을 한 것을 생각하며 이렇게 해도 되는가? 라는 비판적이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읽고, 또 읽을 때… 그의 행동은 단순히 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의 손에서 일단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최선의 행동이었음을 알게 하십니다. 제가 만약 다윗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배 안고픈 척, 무기가 없어도 되는 척, 아기스 앞에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그냥 서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다윗의 행동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폭력을 사용하여 아히멜렉을 잡아 가두고 성소를 탈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끝까지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의 선을 지켰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아기스 왕에게 투항하여 이제 블레셋 국민이 되겠다고 망명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 위험한 상황속에서도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악한 세력과 싸우고 있습니까? 너무 쉽게 우리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까? 너무 쉽게 폭력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이 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시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악한 무리와 맞서 싸워 승리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