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통독
시편 4-7편
매일성경묵상
사무엘상 13장 1-23절
1 사울이 왕이 될 때에 사십 세라 그가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2 이스라엘 사람 삼천 명을 택하여 그 중에서 이천 명은 자기와 함께 믹마스와 벧엘 산에 있게 하고 일천 명은 요나단과 함께 베냐민 기브아에 있게 하고 남은 백성은 각기 장막으로 보내니라
3 요나단이 게바에 있는 블레셋 사람의 수비대를 치매 블레셋 사람이 이를 들은지라 사울이 온 땅에 나팔을 불어 이르되 히브리 사람들은 들으라 하니
4 온 이스라엘이 사울이 블레셋 사람들의 수비대를 친 것과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다 함을 듣고 그 백성이 길갈로 모여 사울을 따르니라
5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6 이스라엘 사람들이 위급함을 보고 절박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 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에 숨으며
7 어떤 히브리 사람들은 요단을 건너 갓과 길르앗 땅으로 가되 사울은 아직 길갈에 있고 그를 따른 모든 백성은 떨더라
8 사울은 사무엘이 정한 기한대로 이레 동안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이르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니 사울이 이르되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하니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15 사무엘이 일어나 길갈에서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가니라 사울이 자기와 함께 한 백성의 수를 세어 보니 육백 명 가량이라
16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그들과 함께 한 백성은 베냐민 게바에 있고 블레셋 사람들은 믹마스에 진 쳤더니
17 노략꾼들이 세 대로 블레셋 사람들의 진영에서 나와서 한 대는 오브라 길을 따라서 수알 땅에 이르렀고
18 한 대는 벧호론 길로 향하였고 한 대는 광야쪽으로 스보임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지역 길로 향하였더라
19 그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었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20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들에게로 내려갔었는데
21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하였으므로
22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만 있었더라
23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가 나와서 믹마스 어귀에 이르렀더라
사울이 왕위에 오른지 2년 후 블레셋과의 전쟁을 겪게 되었습니다. 당시 블레셋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힘의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블레셋은 전략적으로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중요한 장소마다 미리 ‘수비대’ (13:3)를 주둔시켜놓고 자기들이 원하면 언제나 기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이스라엘 영토의 한 복판에 있는 믹마스까지 와서 진을 치고(13:5)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둘째, 블레셋은 압도적인 병력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위협했습니다. 5절에 보시면,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이요 마병이 육천 명이요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더라 그들이 올라와 벧아웬 동쪽 믹마스에 진 치매” 라고 말씀합니다. 현대전의 탱크에 견줄 수 있는 병거가 3만, 장갑차에 비할 수 있는 마병이 6천명 , 그리고 보병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당시 전체 인구는 이스라엘이 더 많았다고 하지만, 상비군은 겨우 3천 명밖에 안 되었고 더구나 도망병이 많이 생겨 간신히 600명의 군사가 남아 있었을 뿐입니다. 셋째,블레셋은 고도로 발달된 철무기를 독점하고 있었습니다(13:19~23). 당시 이스라엘은 청동기 문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전쟁 무기라고는 기껏해야 활과 투석기 정도였습니다. 반면에 블레셋은 일찍이 헷족속의 철기 문화를 익혀 신무기를 많이 개발한 군사 강국이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울은 왕으로서 무언가 업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앞섰습니다. 작은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왕이 되었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세력이 많이 없다는 불안감으로 이번기회에 확실한 능력을 보여 모든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안 밖으로 긴급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을 때 그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하게 됩니다. 제사장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번제와 화목제물을 가져오게 하여 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번제 드리를 마쳤을 때 사무엘이 도착하였고, 사무엘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느냐고 다그치자 사울은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급하고, 두려운 마음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고 자백한 것입니다.
사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라도 하면서 흩어지는 백성들의 마음을 붙잡고, 눈 앞에 있는 적들과 싸워 이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사울은 결코 생각하지도 말아야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급한 마음에 해버린 것입니다. 우리도 내가 할 수 있고, 해도 될 것 같은 일들이 눈앞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그 일이 악한 일인 경우에는 오히려 잘 참습니다. 급하다고 중앙선을 침범해서 운전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를 물가에 혼자 두지 않습니다. 남의 물건을 도둑질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을 지켜야 하는 일이 악한 일이 아닌 경우에는 별 생각없이 그 선을 침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 방을 고려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선을 베푸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상처입고 손해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독설을 퍼 붇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상이라며 절에 들어가 집기들을 마음대로 파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인지는 심사숙고 해 봐야 합니다. 스스로 내린 독단적인 결론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울이 그렇습니다. 스스로 충분히 기다렸다고 판단했습니다. 백성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주변 상황에 휘둘리면 판단력을 잃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급할 수록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무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무기를 정비하고, 군사를 독려하며 훈련에 집중해야 할 때 사울은 자신의 일을 하지 않으며 선을 넘는 잘못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겸손히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