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대상 13-16장
매일성경묵상
요한복음 20장 19-31절
19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21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24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예수님이 부활 후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셨을 때, 도마는 그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으며 그들을 방문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도마는 회의적이었고, 증거를 요구했습니다. 25절에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라고 한 단어는 미완료 시제로 한번 말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말하고 있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도마는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절대로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일주일 후에 다시 나타나셨고 도마의 한 말을 들으신 것처럼 예수님의 상처를 보고 만지는 것을 허락하시며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못 자국과 창 자국을 확인한 후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을 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네가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고 말하시며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축복하십니다.
도마처럼 3년간 예수님을 따라다닌 사람도 부활을 믿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도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른 10명의 제자들도 예수님이 직접 다락방에 나타나지 않으셨으면 여인들의 증언을 그대로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을 내 쉬며 “성령을 받으라" 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승천하시고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게 될까요? 무엇을 근거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될까요? 단 한가지 입니다. 성령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성령하나님이 내 안에 들어오시면 모든 것이 변합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고, 보이지 않는 실체를 보게 됩니다. 영원한 삶에 대한 갈망을 갖게 되고, 하나님을 만난 삶이 어떤 삶인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앞으로는 보지 않고 성령 체험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복 되다고 하신 것입니다.
제가 대학교 4학년때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했는데, 졸업후 살길이 막막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87년에 대학에 입학한 저는 당시 학교 안밖으로 불어닥친 민주화 열풍에 휩쓸려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미래를 준비하며 고시 준비, 입사 준비 등을 해 왔는데 제 삶을 돌아보니 학생 운동을 열심히 한것도, 공부를 한 것도, 직업 훈련을 받은 것도 없어서 졸업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만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자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선배들을 만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이 쌓여 갈 수록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데 하루하루 졸업이 다가 올 수록 근심과 걱정만 쌓여 갔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친구들과 음주도 많이 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삶을 비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가장 친한 친구가 “너 QT아니?” 라고 물어봤습니다. QT를 하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아냐고 물은 질문에 자존심이 상해 QT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경은 많이 읽었지만 제대로 묵상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었는데, QT는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들어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영의 양식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말씀을 묵상하며 뜻을 알아가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그 시간들을 통해서 성령 충만함을 경험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한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일은 없었지만, 제 삶을 다시 돌아보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생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릴 때 저를 부르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가라 하신 길이 아닌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에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 하나님이 내 안에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이 아닌 내 자신이 내 안에 있으면 결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나의 본성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나의 본성이 아닌 성령하나님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그 하나님을 함께 경험하기를 간절함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