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열왕기하 18-20장
매일성경묵상
요한복음 18장 28-38절
28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29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나가서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느냐
30 대답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31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32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33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냐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하여 네게 한 말이냐
35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37 빌라도가 이르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 하신대
38 빌라도가 이르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
예수님은 대제사장에게 심문을 밤새 받으시고 새벽이 되었을 때 빌라도 관정으로 끌려 갔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십자가처형 권한이 없기 때문이죠.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은 유대교 법에 의해서 신성모독이라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요한 복음에서는 구체적인 죄명을 말하지 않고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라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라며 예수님을 빌라도 앞에 세웠습니다.
빌라도는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으로 주된 임무는 식민지에 민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안정적으로 세금을 거두는 것입니다. 빌라도의 입장에서는 공연히 유대교 안에서 일어난 종교적, 민족적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라고 하면서 판결을 내려 주기를 원했습니다.
의심 많던 빌라도는 자기 앞에 서 있는 고난 당하고 매 맞아 지쳐 있는 이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왕이신 사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심으로 빌라도가 선듯 판결 할 수 없게 하십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민란을 주도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혹은 로마 황제에 대항하여 혁명을 주도했다는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빌라도가 이해하지 못할 진리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36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자신이 왕이라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37절에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고 답하십니다. 로마인 빌라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예수님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자신의 나라는 이 땅에 있지 않다고 하고, 왕이라고 말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고, 힘없이 채찍에 맞은 초라한 모습으로 서 있는 예수님을 봤을 때 빌라도는 예수님이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핵심은 “진리"였습니다. 진리는 빌라도의 관심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빌라도는 예수님을 측은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 이렇게 선포 했을 때 군중들이 들고 있어났습니다. 40절에 그들이 또 소리질러 라는 표현을 볼 때 이미 그들은 빌라도의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리 지르며 빌라도를 흔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빌라도는 군중들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예수님을 그냥 풀어줄 수는 없었기에 바라바와 예수님중 한 사람을 선택하게 합니다. 빌라도는 내심 예수님을 선택하기를 바랬을 수도 있었지만, 군중들은 바라바를 선택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 “진리"를 외면하는 빌라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왜곡하는 군중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진리를 외면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서 한 사람의 생명을 내어 주는 선택을 합니다. 물론 그는 대중들의 말을 들었다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그것이 진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군중들은 진리를 왜곡하는데 그 힘이 이용되었습니다. 대 제사장을 비롯한 유대교 지도자들의 선동에 이용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군중들의 함성은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힘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으면 진리를 왜곡하고 한 사람을 십자가 처형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외면하지도, 왜곡하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앞에 서 있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예수님을 맞아 들이겠습니까? 진리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대면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