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열왕기하 11-13장
매일성경묵상
요한복음 18장 -11절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2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3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4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하실 때에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7 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9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10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11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요한은 본문을 기록하면서 예수님은 숨지 않으실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나타내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체포 대상이 된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 것인가는 분명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이 동산에 자주 오시곤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룟 유다도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적어도 200명은 되는 군사들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하속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들은 날이 어두워서 그랬는지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셨고, 예수님을 앞에 두고 그들은 ‘나사렛 예수’라고 답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얼굴도 알지 못하며 예수님을 잡으러 온 것입니다. 그냥 가룟 유다를 앞세우고 가룟유다만 믿고 따른 것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상상하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하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름만 알뿐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왜 이땅에 오셨는지, 왜 우리가 그를 믿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막상 예수님이 눈 앞에 있을 지라도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저 관심이 있는 것은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가룟 유다 같은 자들의 말만 따를 뿐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고 하십니다. 이 대답은 단순히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 이상의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이름을 물어 봤을 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이를 직역하면 나는 나다)”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요한은 6절에서 예수님의 대답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예수님의 말씀은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에게서도 반응을 이끌어 냄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주님의 거룩함에 대한 두려운 반응입니다.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응은 땅에 엎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한 후 앞으로 나서서 자신의 체로에 주도권을 행사하며 제자들이 체포 당하지 않도록 하십니다.
그런데 이 때 베드로는 칼을 가졌는데 그것으로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 버립니다. 요한은 그의 이름도 알고 있었는데 “말고”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의 행동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랑하는 선생님을 잡아 가려는 사람들에 맞서는 의협심이 강한 사람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물론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베드로만이 예수님을 뒤 쫓아 대제사장의 집안 뜰까지 갔으니,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무력을 사용하여 이 상황을 이기려 한 그의 행동은 예수님이 “내가 그니라”고 하신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서 내가 나사렛 예수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베드로는 예수님을 율법을 가르치는 랍비 수준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름만 알고 얼굴도 모른채 예수님을 잡으러 온 군사들이나, 이름도 알고, 얼굴도 알지만, 예수님의 본질을 알지 못한 베드로는 무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군사들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 역사적으로 군사들을 동원하여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체포하는 일들도 많았고, 예수님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칼을 휘두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일은 결코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나를 내려 놓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잔을 수용하며 핍박 속에서도 순종하며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