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
사무엘상 17-20장
매일성경묵상
레 12:1-8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곧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
3 여덟째 날에는 그 아이의 포피를 벨 것이요
4 그 여인은 아직도 삼십삼 일을 지내야 산혈이 깨끗하리니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기 전에는 성물을 만지지도 말며 성소에 들어가지도 말 것이며
5 여자를 낳으면 그는 두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월경할 때와 같을 것이며 산혈이 깨끗하게 됨은 육십육 일을 지내야 하리라
6 아들이나 딸이나 정결하게 되는 기한이 차면 그 여인은 번제를 위하여 일 년 된 어린 양을 가져가고 속죄제를 위하여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회막 문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7 제사장은 그것을 여호와 앞에 드려서 그 여인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리하면 산혈이 깨끗하리라 이는 아들이나 딸을 생산한 여인에게 대한 규례니라
8 그 여인이 어린 양을 바치기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제물로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가 정결하리라
본문 1-5절은 여인이 자식을 낳으면 출산 후 산혈이 깨끗해 질 때까지 그 처지가 부정하게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산모의 부정한 기간은 자식의 성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아들을 낳으면 7일간 부정하게 됩니다. 그 후 33일간을 격리된 채 보내야 합니다. 이 기간을 지나야 산혈이 깨끗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딸을 낳았다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그 여인은 기본적으로 14일간 부정하게 되고, 산혈이 깨끗해 질 때까지도 66일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모두 80일동안 부정한 상황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자녀를 낳는 일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런데 왜 출산에 동반되는 산후 조리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을까요? 어떤 학자들은 출산은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지켜 본 사람들은 분만과 출산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작용한다고 믿어서 출산한 여인을 한 동안 부정하게 여기는 것은 분만 중에 덧입었던 ‘신적인 능력'을 털어 내는 과정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추측은 비성경적입니다. 본문은 이점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당하게 추측할 수 있는 산모를 부정하게 보는 것은 산혈 때문입니다. 몸에 피가 남아 있기 때문에 비 정상적인 상황이고 이 상황이 바로 잡힐 때 까지 거룩한 것으로부터 격리 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산혈 중에 있는 여인이 부정할까요? 여기에는 이런 해석이 있습니다. 피는 생명입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습니다. 피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력이 피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피를 흘린다는 것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생명의 힘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피의 유출은 온전하지 못한 처지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정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해석상의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레위기 12장은 출산 후 산혈로 고생하는 여인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 장전과도 같습니다. 분만 후 몸조리 하는 여인을 ‘접촉해서는 안되는’ 사람으로 격리합니다. 본문은 산후 출혈로 고생하는 여인, 산후에 몸조리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중에 있는 여인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장의 규정은 역설적으로 자식을 낳은 여인의 성을 보호해 주는 기간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남아를 낳는 경우와 여아를 낳는 경우 부정의 시간이 두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설명도 궁금증을 해소시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정결을 이루는 자리가 바로 삶의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예배하는 자리만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자는 일상생활의 현장에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정결을 이루는 백성이 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임신에서 출산, 그리고 회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다운 정결과 순결을 요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