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4일
매일성경묵상
요한복음 10장 22-42절
22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23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거니시니
24 유대인들이 에워싸고 이르되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하니
2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26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27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31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32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 하느냐
33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선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가 너를 돌로 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성모독으로 인함이니 네가 사람이 되어 자칭 하나님이라 함이로라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35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36 하물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사 세상에 보내신 자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는 것으로 너희가 어찌 신성모독이라 하느냐
37 만일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행하지 아니하거든 나를 믿지 말려니와
38 내가 행하거든 나를 믿지 아니할지라도 그 일은 믿으라 그러면 너희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리라 하시니
39 그들이 다시 예수를 잡고자 하였으나 그 손에서 벗어나 나가시니라
40 다시 요단 강 저편 요한이 처음으로 세례 베풀던 곳에 가사 거기 거하시니
41 많은 사람이 왔다가 말하되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으나 요한이 이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은 다 참이라 하더라
42 그리하여 거기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으니라
때는 수전절이었습니다. 수전절은 그리스의 폭정에 의해 더럽혀졌던 성전을 다시 찾아 하나님께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이는 모세의 율법을 통해 정해진 절기는 아니었지만, 마카비 시대 이후 지금까지 유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지켜지는 명절입니다. 수전절은 헬라어로 “재건"이라는 뜻의 ‘엔카이나아'이며, 한자로는 닦을 수, 대권 전, 마디 절로 성전을 다시 재건하여 봉헌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히브리어로 “봉헌"의 의미가 있는 ‘하누카'로 불려집니다.
그들은 깨끗하게 재건한 성전에 모였지만, 예수님의 예언대로 이 성전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메시야 탄생을 기대하면서 또 한편으로 메시야 탄생을 극도로 저항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오늘 본문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24절에 보면 그들은 마치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밝히면 예수님을 믿을 것인냥 말합니다.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하니” 이에 대해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 도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이미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밝혔고, 표적들을 통해서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믿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믿지 않고 계속 밝히라고만 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들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한다"고 그들의 정체를 정의 하시고,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고하게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고 하십니다. 이는 어쩌면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입을 통해서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돌로 칠 명분이 생기니까요.. 아니나 다를 까 이 말씀을 하신 직후 유대인들은 돌을 들어 치려 했습니다.
이후에 예수님은 그들과 논쟁하십니다. 예수님은 선한 일을 하시는데 왜 죽이려 하느냐 물으시고, 그들은 선한 일 때문이 아니라 신성모독을 이유로 그리한다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는 것은 괜찮고,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과 하나라는 말은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하나인 아들이기 때문에 표적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인데, 표적을 행하는 것은 괜찮지만,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단순히 Miracle Worker로만 인정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죠.
사실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수천년간 이어온 전통을 허물어야 하는 일이고 그들이 쌓아온 종교적 체계를 무너뜨려야 하는 일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모세를 신이라 지칭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세상에 보내신 자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신성모독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눈앞에 하나님의 일을 보면서도 믿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믿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자신이 의지했던 모든 것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두려움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믿고 있었고, 유교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 봤고, 자본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 왔는데 만일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된다면 이 모든 것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은 견고한 성과 같습니다. 일순간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끝까지 예수님을 배척합니다.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하나님으로, 믿고 의지하며 살고 있나요? 우리 앞에 예수님이 계신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습니까? 저는 예수님이 빨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성도님들과 예수님을 맞이하고 영원토록 천국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미움, 걱정, 아픔, 근심, 거짓, 탐욕 없이 예수님 품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유대인들처럼 가진 것 없이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는 열린교회 성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