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8 너희는 스스로 삼가 우리가 일한 것을 잃지 말고 오직 온전한 상을 받으라
9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
10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11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
12 내가 너희에게 쓸 것이 많으나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너희에게 가서 대면하여 말하려 하니 이는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13 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 네게 문안하느니라
본문은 ‘미혹하는 자'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헬라어 원문을 살펴 보면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가 있는데, 요한은 우리가 진리안에 있고,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미혹하는 자’는 ‘길을 잃게 하다’ 혹은 ‘방황하게 만들다’는 의미를 가진 동사의 어근과 관계가 있습니다. 즉 미혹하는 자는 사람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만드는 자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자들인데 예수님이 환영처럼 유령의 몸을 갖고 이 땅에 임하셨다며 “가현설"을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가현설이 위험한 이유는 인간의 이성으로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예수님을 설명하기 때문에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믿지 못합니다. 부활도 믿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예수님의 신성을 설명하려 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을 이해하려 할 때 전혀 성경적이지 않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 주일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렇게 설명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얘들아… 이렇게 생각해봐~ 너희 아버지는 저희에게는 아버지 이지만, 직장에가면 회사원이고, 할머님 댁에 가면 아들이 되잖니? 이렇게 한분이 세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삼위일체야…” 또 어떤 선생님은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얘들아, 사과있지? 우리는 사과라고 부르지만, 사과는 껍질, 알맹이, 그리고 씨앗으로 구분 될 수 있잖아? 마찬가지로 세분의 하나님이 각각 존재하는데, 하나로 보이는 것이야..” 저는 선생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중에 이런 설명은 기독교 안에 고질적으로 자리 잡은 “삼신론" 과 “양태론"의 설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예화는 양태론의 설명으로 한분의 하나님이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고, 사과의 예화는 삼신론적 설명으로 세분이 한분처럼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설명은 마치 삼위일체 하나님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양태론과 삼신론적 설명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은 결코 우리 인간의 지혜로 설명될 수 없는 신비로운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자신의 지혜로 예수님을 설명하려 했습니다.그들은, 신적 존재인 예수께서는 잠시 인간의 몸을 빌려 그 안에 거하였을 뿐 본질적으로 인간의 육신을 입지 않았고 따라서 죽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한 성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단 교회 사람들과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그 교회 설교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말하며 교회를 떠났습니다. ‘목사님, 저는 그 교회에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저는 그 교회로 가겠습니다.’ 그분이 도대체 어떤 설교를 듣고 이단에 빠졌는가 궁금해서 저도 설교 몇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목사의 주장은 성경의 말씀을 자기 맘대로 짜집기 하는 것입니다. 여러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마치 성경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지만, 하나님의 뜻과 전혀 상관 없는 종말론적 설교로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정말 많습니다. 성경을 꿰뚫게 해 주겠다. 의문나는 것을 알려 주겠다. 제대로된 복음을 전해 주겠다. 등으로 접근하여 자기 지혜로 해석한 이단적 요소를 전하는 적그리스도가 아직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은 스스로 삼가라고 권면합니다. 문자적으로는 ‘너희 자신을 돌아보라'는 뜻입니다. 내가 받은 구원, 내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해 보고, 굳게 서서 세상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