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2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3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5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6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거니와
7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8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10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요한 1서의 저자는 책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한복음과 요한 1,2,3서를 비교해서 읽으면 구문과 어휘, 주제의 전개가 유사해서 요한복음의 저자가 이 편지를 썼다는 것을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의 저자인 사도요한이 요한 1서의 저자임을 전통적으로 인정해 왔습니다.
요한 1서를 기록한 배경은 이렇습니다. 요한은 예루살렘에 가해진 박해가 심해지면서 다른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요한은 에베소에 정착하여 이방인들 중에서 사역하는 중에 공동체의 일원들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 경쟁적인 집단을 형성하자 신자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남아 있어 교제를 지속할 것을 격려하고 떠난 자들을 비판함으로 이 위기를 해결하고자 요한 1서를 쓴 것입니다.
이런 위기는 에베소 주변 교회들 안에 예수님의 인격에 관해 이단적인 교훈을 조장한 분파가 발생하여 시작한 것인데 학자들은 이 이단적 교훈을 가현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현론자들은 예수님이 실제로 혈육이 되셨다는 것을 부인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침례요한에게 침례를 받을 때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여 그리스도가 되었고, 그 뒤로 기적을 행하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실 때 그리스도가 예수님을 떠났고, 예수님이 수난을 당하고 부활했지만, 그리스도는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이단 분파는 공동체를 떠났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가족에 속하지 않은 그들의 실상을 드러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거짓 교훈이 여전히 신자들의 마음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은 모든 거짓을 일소하고 신자들을 복음에 대한 순전한 초심과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초로 되돌아가게 하려고 편지를 쓴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서신서를 시작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특성을 강조하며 “태초에 있는 것”이라는 표현으로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그는 왜 예수님을 “것” (that which was from beginning)으로 표현했을까요? 이것은 좀더 포괄적인 표현으로 사도들이 알고 경험하게 된 “생명의 말씀”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듣는 것과 보는 것, 그리고 만나는 것으로 말하는데, 그의 독자들이 듣고 있던 거짓 가르침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거짓 선생들은 예수님의 육체가 정상적인 몸이 아니다, 또는 예수님은 사람이 아니라 천사였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요한은 그가 예수님을 직접 경험했으며, 그 경험으로 예수님에 관해 아는 바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예수님을 누구에게 소개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물론 신학을 공부하여 학문적으로 예수님을 소개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7절의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빛 가운데 행할 때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시고,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를 들어내는 빛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2022년 남은 10여일간 요한 1,2,3서를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연말에 많이 바쁘시더라도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2023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