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 성경말씀
역대하 13-15장
매일성경묵상
출애굽기 12장 37-51절
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39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44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45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
46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47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48 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49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에게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50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51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라암셋을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은 첫번째 야영지 숙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현재 이집트의 테쿠라는 지역으로 추측되며 숙곳은 ‘초막들,’ ‘움막들’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 천막들을 세워 야영을 했기 때문에 그곳이름을 숙곳으로 한 것 같습니다. 출발한 인원에 대해서 말씀하는데, 장정만 60만명입니다. 이렇게 불어난 인구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맹세했던 약속의 성취를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하튼, 이스라엘 백성은 ‘수많은 잡족’과 심히 많은 가축을 몰며 애굽을 떠났습니다. 왜 개역개정 성경은 잡족이라고 번역했는지 이해 되지 않지만, 이 뜻은 “혼합된 무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본문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돈을 주고 산 노예를 비롯해서 애굽사람, 이방 거류민 등이 포함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권능의 힘을 경험하고 애굽에 살 수 없다는 판단으로 함께 출 애굽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애굽을 급히 떠날 때 여행길에서 먹을 반죽을 미리 준비해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본문에서 그 것을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누룩을 넣었는데 발효가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누룩을 처음부터 넣지 않은 반죽을 그대로 들고 나온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여러 다른 사람들이 함께 출애굽 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출애굽 당시 다양한 이방인 무리가 많이 있었다는 것은 이후 성경에서도 발견됩니다. 레위기 24장에보면 어머니가 이스라엘 여인이고 아버지가 애굽 사람이 어떤 사람이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고 저주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민수기 11:4에서도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며’ 고기를 먹게 해 달라고 불평을 쏟아 냅니다. 이렇듯 개종하여 이스라엘 공동체에 합류한 다른 민족 사람들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나스 (에돔 족의 하나) 출신인 갈렙과 같은 사람들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그들 가운데 있었습니다. 여러 족속의 합류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우리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처음부터 ‘열린 공동체'로 출발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단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 할례를 받는다면 유월절 식사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인종으로 구별하지 않으시고, 믿음으로 구별하셨습니다. 어쩌면 하나님은 열방을 구원하시려는 미래 계획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3절부터 유월절 규례에 대한 추가 사항을 말씀하십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를 좀더 자세하게 말씀하시는데, 이방 사람은 원칙적으로 유월절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타국인 종과 거류민입니다. 44절의 ‘돈을 주고 산 종'은 외국인 종을 가리킵니다. 외국인 종은 사실 가족의 일원으로 합류한 것이고 하루 품삯의 일꾼과는 드립니다. 이들은 할례를 받은 후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이 아닌 임시 방문객이나 임시로 고용되어 삯을 받는 품꾼은 단지 잠시 머물다 가는 타국인이기 때문에 유월절 준수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함께 먹는 유월절 음식에 대한 규례를 말씀하시는데, 종들이 유월절 음식을 함께 먹는다면 한 가족과 다름없기 때문에 ‘한 집에서' 함께 먹어야 하고 고기는 절대로 집 밖으로 반출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유월절 양/염소의 뼈를 꺾어서도 안됩니다. 왜 뼈를 부러트리지 말아야 하는지 그 이유는 말씀하지 않습니다. 아마 고기를 통으로 잘라 밖으로 반출하거나 이동시키지 말라는 취지 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명령은 시편 34:20과 더불어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 되심으로 이해되는 중요한 구절로 자리 매김합니다. (요 19:36)
말씀을 읽으며 “잡족"이라는 번역에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다른 종족들도 출애굽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포용력 있던 이스라엘 공동체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 열린교회는 출애굽 공동체와 같습니다.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아니라 사는 모습이 각각 다른 분들이 모여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열린 모습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열린 공동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