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
- ncyeollin

- 10월 20일
- 3분 분량
[대하30:1-12]
1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사람을 보내고 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편지를 보내어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에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라
2 왕이 방백들과 예루살렘 온 회중과 더불어 의논하고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려 하였으니
3 이는 성결하게 한 제사장들이 부족하고 백성도 예루살렘에 모이지 못하였으므로 그 정한 때에 지킬수 없었음이라
4 왕과 온 회중이 이 일을 좋게 여기고
5 드디어 왕이 명령을 내려 브엘세바에서부터 단까지 온 이스라엘에 공포하여 일제히 예루살렘으로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 이는 기록한 규례대로 오랫동안 지키지 못하였음이더라
6 보발꾼들이 왕과 방백들의 편지를 받아 가지고 왕의 명령을 따라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두루 다니며 전하니 일렀으되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너희 남은 자 곧 앗수르 왕의 손에서 벗어난 자에게로 돌아오시리라
7 너희 조상들과 너희 형제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멸망하도록 버려 두신 것을 너희가 똑똑히 보는 바니라
8 그런즉 너희 조상들 같이 목을 곧게 하지 말고 여호와께 돌아와 영원히 거룩하게 하신 전에 들어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겨 그의 진노가 너희에게서 떠나게 하라
9 너희가 만일 여호와께 돌아오면 너희 형제들과 너희 자녀가 사로잡은 자들에게서 자비를 입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리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지라 너희가 그에게로 돌아오면 그의 얼굴을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시리라 하였더라
10 보발꾼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방 각 성읍으로 두루 다녀서 스불론까지 이르렀으나 사람들이 그들을 조롱하며 비웃었더라
11 그러나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 중에서 몇 사람이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이르렀고
12 하나님의 손이 또한 유다 사람들을 감동시키사 그들에게 왕과 방백들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전한 명령을 한 마음으로 준행하게 하셨더라
히스기야는 왕이 된 첫해 첫 달 첫날부터 왕권이 아닌 신권 강화에 힘썼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아버지 아하스가 닫은 성전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곤 낡고 망가진 곳을 보수하고 버릴 것을 없앴습니다. 또한 성전 안 꺼진 등불을 켜 성전이 다시 제 기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나라임을 밝혔습니다. 이 일들을 하는 데 16일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열일곱째 날 아침, 히스기야는 제사장, 레위 사람, 나라 관리(귀인)들 그리고 백성을 모아 속죄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이 모습은 역대기를 읽는 귀향민들이 자기들에게도 재연되길 기대하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히스기야에게는 계획한 일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유월절을 준수하는 일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200년 가까지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유월절을 남 유다 뿐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지키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북이스라엘 대표 두 지파,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편지를 보내 예루살렘으로 오라고 초청했습니다.
유월절은 히스기야 때로부터 약 700여 년 전,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탈출한 그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출 12:11-14).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이날을 유월절로 기념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왕이 된 히스기야는 이런 제정 배경을 두고 지금 유월절을 준수하는 일이 주는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찾았습니다. 먼저 유월절은 민족의 처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다시말해 국가 이스라엘의 시작점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유월절을 지킴으로서 자신의 나라와 통치를 하나님 안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둘째로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하나님이 내린 진노를 피한 날입니다. 유월절에 애굽은 심판을 받았지만, 이스라엘은 그 진노를 피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애굽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 때문에 이들은 하나님 말씀을 듣고 또 순종해 피할 수 있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이 의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남유다만 아니라 북이스라엘까지 온 이스라엘이 그동안 수없이 하나님께 등 돌리고 불순종해 심판받은 과거를 이제는 정산하려고, 그간의 진노를 피하고 넘어 새날을 맞으려고 유월절을 준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먼저는 시기가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은 유월절을 첫 달 14일에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첫 달 17일입니다. 성전 보수에 16일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따르려고 유월절을 지키는데, 그 날짜 규정을 무시하는 건 취지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일을 내년으로 미룰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나라 관리들 뿐 아니라 온 회중과 함께 이일을 의논하여 둘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또, 유월절을 지킬 수 있는 제사장 수도 부족했고, 각 지방에 흩어져 사는 백성들의 이동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유월절을 둘째달로 연기하여 지키고자 한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온 백성이 유월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편지를 작성하여 보발꾼들에게 온 이스라엘에 다니며 전달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어떤 이들은 비웃고 놀려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 초대장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11절에 보면 “겸손한 마음”으로 왔다고 합니다. 200년 동안 중단 되었던 절기를 지키라는 말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는 유월절의 의미도 퇴색된 상황이었고, 북 이스라엘은 이미 바알과 아세라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겸손하게 말을 들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들을 감동하게 하셔서 자신을 낮추고 히스기야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오늘날 우리도 당신의 언약 백성에 들이고자 오래전 보발꾼의 편지를 지금도 보내셨음을 깨닫습니다. 더욱이 본문 당시 하나님은 히스기야를 통해 사람들을 초청했지만, 우리에게는 더 큰 히스기야, 위대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돌아오라고 목청 높여 외치셨단 걸 기억하게 됩니다(마 4:17).
히스기야가 사람들을 초청하는 매개로 유월절을 삼은 건 참 탁월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처음엔 좋았을지 몰라도 결국엔 실패하고 맙니다. 하지만, 우리를 초청하신 예수님은 다릅니다. 그분은 자신이 먼저 거절당하는 자리에 선 뒤, 우리는 계속 초청받고 환대받는 자리에 두십니다. 또한 우리가 앞으로 지을 죄로 인한 진노까지 자신이 떠안아 심판이 우리를 넘어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린 계속 초심을 잃고 길을 잃지만, 이런 우릴 위해 하나님 보좌 우편에 좌정하셔서 우리가 영원토록 바라보고 달려갈 목적이 되어주셨을 믿고 주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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