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이사야 21-23장
매일성경묵상
레위기 19장 1-18절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3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4 너희는 헛된 것들에게로 향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5 너희는 화목제물을 여호와께 드릴 때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리고
6 그 제물은 드리는 날과 이튿날에 먹고 셋째 날까지 남았거든 불사르라
7 셋째 날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가증한 것이 되어 기쁘게 받으심이 되지 못하고
8 그것을 먹는 자는 여호와의 성물을 더럽힘으로 말미암아 죄를 담당하리니 그가 그의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9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10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11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
12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3 너는 네 이웃을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14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5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16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7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18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청하시는 거룩한 삶에 대한 구체적인 규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 1절에서 2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삶을 요구하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거룩하십니다. 따라서 거룩하신 하나님께로부터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은 이스라엘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답게 그에 부합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거룩한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할 규례를 전하시는데, 19장에서는 크게 3가지 종류의 규례로 나눠 말씀하십니다.
1절부터 8절까지는 ‘부모님과 하나님을 대하는 규례’이며, 9절부터 18절까지는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의 규례’이고, 19절부터 36절까지는 ‘개인 규례’에 관한 내용입니다.
먼저 3절입니다.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하나님께서 요청하신 거룩한 백성의 첫 번째 책무는 ‘부모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이 십계명중 제5계명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두 규례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본문의 경우 ‘경외하라’라는 동사가 쓰인 반면 십계명에서는 ‘공경하라’는 동사가 쓰였다는 점입니다. ‘경외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례’는 주로 ‘하나님’을 목적어로 하는 동사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부모’가 목적어입니다. 곧 부모의 권위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강조하며 공경의 차원을 넘어 부모를 경외 (두려워) 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거룩한 백성의 첫 번째 책무가 ‘부모를 경외하는 가정내 규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진정한 거룩’은 가정으로부터, 부모자녀간의 바른 관계로부터 출발해야한다는 점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의 거룩한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밖에서의 거룩, 곧 가정 내에 진정 거룩한 모습이 있는지 여부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거룩한 백성의 첫째 요건으로 ‘부모를 경외하는 것’, 곧 ‘신앙 안에서 부모와 자녀가 바른 관계를 맺는 것’을 첫 번째로 요청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요청하시는 거룩한 백성의 두 번째 책무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3절)’, ‘우상 숭배하지 않는 것(4절)’, ‘화목제를 잘 이행하는 것(5-6절)’ 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가리켜 ‘우리의 안식일’이 아니라 ‘나의 안식일’임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곧 안식일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그냥 쉬는 날이 아니라 ‘주님을 경배하며 주님께 예배드림을 위해 하나님께서 구별해 놓으신 날’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들을 올려 놓지 않습니다. 아울러 화목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순종이 요구되는 영역에서까지도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합니다. 거룩한 그리스도인은 자기중심적 사고를 탈피하여 삶의 아주 작은 영역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9절부터 18절까지는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의 규례’에 관한 내용입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사회윤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9절에서 10절입니다.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실천해야할 기본적인 ‘사회윤리’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내에는 가난한 사람 뿐 만 아니라 나그네와 같은 외국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곡식을 다 수확하지도 말고 땅에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포도 열매를 다 따거나 떨어진 열매를 줍지 말라 명령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도둑질이나 거짓말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11절), 이웃의 재산을 강탈하거나 약자의 것을 착취하지도 않아야합니다(13절). 공의로 재판하며(15절), 이웃에 대해 험담하거나 이웃의 생명을 담보로 이익을 취해서도 안 됩니다(16절). 타인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도 안 되며, 이웃이 잘못을 하면 반드시 타일러야만 합니다(17절). 서로 앙심을 품거나 원수를 갚아서도 안 됩니다(18절 전반절). 결국 이 모든 사회윤리의 근간은 한 문장으로 요약 될 수 있는데 바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입니다(18절 하반절).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과 이웃을 동일시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동시에 ‘내 이웃’ 또한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내가 ‘이웃’ 으로 규정하지 않는 ‘낯선 타인’ 또한 ‘하나님께서 만드신 존재’임을 인식하며 존중하려 애를 씁니다. 사랑하려 노력합니다.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원수’까지 사랑하며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려합니다(마 5:44). ‘죄인이었던 나’를 사랑으로 품어주신 사랑의 하나님을 알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나처럼 사랑하며 원수까지도 품는 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기 원하는 아니 닮아야만 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청되는 모습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을 법률적인 문제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복잡합니다. 내가 어디까지 거룩해졌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과연 나는 거룩한가? 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 가득 품고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주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소중한 삶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