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2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3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4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5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6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저는 어릴 때 아버님께 회초리를 맞으며 성장했습니다. 학교 성적이 저조했을 때, 형과 싸웠을 때,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을 때, 아버님은 회초리를 드셨습니다. 그렇게 회초리로 맞고나면 아버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빠가 너를 때리는 이유는 네가 미워서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저는 아버님의 이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종아리에 피가 맺혀 여름에 반바지도 못입도록 회초리를 드신 아버지의 사랑한다는 말씀이 제 귀에 들어올 일이 없었습니다. 아버님을 이해하지 못하여 중고등학생때는 아버님과 서먹해진 관계가 되었습니다. 아버님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투셨고, 저 또한 아버님의 사랑을 이해하기는 아직 어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아비가 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아버지의 사랑이 이해 됩니다. 아버님은 제가 바른길로 가기를 원하셨기에 회초리를 드신 것입니다. 아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바른 길을 가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도 요한은 아버지된 심정으로 에베소 지역의 교회 성도들에게 본문에서만 4번이나 “사랑하는 자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간곡하게 애원하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들을 볼 때 그들이 악의 길로 가는 것을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그들에게 아비된 마음으로 간곡하게 세가지를 당부합니다.
첫째는 분별하라고 합니다. 초대 교회안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죄에 대해서, 구원에 대해서 이단적인 가르침을 설파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가르침에 현혹되어 교회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분별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분별하라”는 단어의 의미는 ‘시험하라’(test)입니다. 이 ‘시험하라’는 단어는 금속의 순도와 가치를 결정하기 위해서 금속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 금속공학자의 용어라고 합니다. 순금(24K)에도 불순물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순도 표시의 최고는 100%에서 0.1%를 뺀 99.9%로 표기합니다. 금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금이 섞인 광석이 들어오면 용광로에서 녹이며 불순물을 제거하기 시작하는데, 순금이 되기 까지 3개의 용광로를 통과한다고 합니다. 금은 1000도 이상씩 3000도 이상의 고온을 극복해야 순금이 된다고 하는데, 순금을 얻는 과정은 끝임없이 분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순금을 만들 때 광물이 수천도의 온도를 통과하듯이 완벽하게 시험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조금의 의심이 있다면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더 높은 온도로 분별하여 불순물을 털어내야 순수한 복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어디에 속했는지 분명히 알기를 원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 속한 사람들입니까? 4절에 보면 요한은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속했다는 말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표준 새번역은 “여러분은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온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값을 치루고 사신바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에 속한 사람들처럼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자녀가 옆집 자녀처럼 행동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겠습니까? 옆집 밥이 더 맛있다고 그 집을 기웃거리고, 옆집 아저씨 말을 순종하며..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어디에 속했는지 분명히 알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서로 사랑하자고 권면합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사랑이라는 속성을 나타내야 합니다. 사랑을 나타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마치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사랑하십니까?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삶 가득 나타나야 합니다. 요한은 아비된 심정으로 그들을 권면합니다.
내일은 성탄절입니다. 10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오신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입니다. 우리 모두 기쁨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하나님께 속한 자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들어내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