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 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2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 의인과 악인, 선한 자와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아니한 자, 제사를 드리는 자와 제사를 드리지 아니하는 자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일반이니 선인과 죄인, 맹세하는 자와 맹세하기를 무서워하는 자가 일반이로다
3 모든 사람의 결국은 일반이라 이것은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 중의 악한 것이니 곧 인생의 마음에는 악이 가득하여 그들의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고 있다가 후에는 죽은 자들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
4 모든 산 자들 중에 들어 있는 자에게는 누구나 소망이 있음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니라
5 산 자들은 죽을 줄을 알되 죽은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그들이 다시는 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이름이 잊어버린 바 됨이니라
6 그들의 사랑과 미움과 시기도 없어진 지 오래이니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 중에서 그들에게 돌아갈 몫은 영원히 없느니라
7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8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9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10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스올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
오늘 본문은 인간의 삶과 죽음을 배경으로 전도자가 제안한 것으로 비록 죽음은 인생의 한계이지만 사는 동안에 주어진 삶 가운데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하는 내용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그 모든 것이 일반이라’는 말은 죽음을 포함하여 여러 사건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닥친다는 말입니다. 즉, 선인과 죄인, 그리스도인이나 비 그리스도인이나 그 누구라도 죽음과, 질병과, 자동차 사고 같은 것이 똑 같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을 잘 믿는 농부의 밭이나 믿지 않는 농부의 밭에 비가 똑 같이 오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그러한 사실 자체를 악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결국은 일반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모든 사람의 운명이 다 같다는 뜻입니다.
전도자는 한 단계 더 나아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음에는 악이 가득하여 평생 미친 마음을 품고 있다가 후에는 죽은 자들에게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발견한 것은 선한 것보다는 악한 것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이 악으로 가득 차서 미친 듯이 살아 가다가 결국 죽은 사람들에게로 돌아간다고 했던 것입니다. 악인마저 동일하게 죽음으로 마쳐진다는 사실이 전도자에게는 심히 악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 중의 악한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4절에 보면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고대 근동지역에서 개는 매우 천박하고 멸시 받는 대상의 상징이고, 사자는 품위 있고 존경 받는 대상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비록 천하고 경멸 받는 사람이라도 귀하고 존대 받았던 죽은 자보다는 낫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7절에 산 사람들을 향해서 ‘기쁨으로 음식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포도주를 마시라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기쁘게 받았다는 것은 사람의 모든 행위들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몫을 (음식물이나 의복 등) 기쁘고 즐겁게 누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않게 하라’는 말도 삶을 즐겁게 누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10절에 ‘일을 얻은 대로 힘을 다하여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인생의 낙을 누리기 위해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장차 들어 갈 스올(다른 번역: 음부)에는 일도 없고, 계획, 지식, 지혜 같은 것들도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스올은 사람들이 죽어서 가는 지하세계 즉, 고대 히브리인들의 사고 체계 속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그들은 우주를 하늘, 땅, 그리고 땅 아래로 보았다고 합니다. 스올은 바로 땅 아래로 어둡고 그늘진 장소이며 침묵의 장소 그리고 망각의 장소 등으로 여겨졌습니다. 우리는 죽기 전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주신 것을 즐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 같지만 공평한 것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사람은 죽음이라는 동일한 운명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첨단 과학과 의술이 발달 되어도 죽음을 영원히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다음으로 공평한 것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지금은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전도자는 그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나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의인들과 지혜로운 사람들이 하는 일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 앞에 놓인 것이 사랑인지 미움인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그 안의 진실을 분명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은 가장 공평한 것 중의 공평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한 치 앞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한 일조차 미래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의인과 악인, 제사를 드리는 자와 드리지 않는 자,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않은 자가 모두 똑같다고 했나 봅니다.
세상만사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존재들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알고 계신 분을 우리가 감히 감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심을 다하여 그분 앞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롭고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죄인이니까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장점과 강점도 알고 계시지만 우리의 단점과 약점도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그 분 앞에서 오직 정직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진실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앉고 일어섬을 다 아시는 그 분께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