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나니 왕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까 이미 행한 지 오래 전의 일일 뿐이리라
13 내가 보니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둠보다 뛰어남 같도다
14 지혜자는 그의 눈이 그의 머리 속에 있고 우매자는 어둠 속에 다니지만 그들 모두가 당하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는 것을 나도 깨달아 알았도다
15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매자가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게 지혜가 있었다 한들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하였도다 이에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이것도 헛되도다 하였도다
16 지혜자도 우매자와 함께 영원하도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모두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17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미워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에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로다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위 계승자가 된 솔로몬은 아버지의 엄청난 치적 때문인지 자신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흔적이 12절에 보입니다.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지혜를 알기 위해서는 그 지혜의 반대되는 속성인 망령됨과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13절에 깨달음을 말합니다. 우매함 곧 어리석음보다는 지혜가 낫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빛이 어두움 보다 낫듯이 말이죠. 너무나 당연한 말 아니냐고 말하겠지만 사실 빛보다 어두움을 좋아하고 지혜보다 어리석음을 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둠 속에서 뻗어오는 유혹의 손길에 사람들은 그것에 더 매력을 느끼고 옳은 길, 바른 길 보다 죄악 된 길을 걷습니다. 그런데 지혜로운 솔로몬이 볼 때 어리석음보다는 지혜를 택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혜자가 낫기는 하지만 어리석은 자와 운명이 같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지혜자의 머리는 밝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 길인지 훤히 바라봅니다.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어두움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캄캄한 밤길을 아무런 등불 없이 걷는 것처럼 어리석은 자는 눈이 어두워 앞뒤를 분간하지 못해 넘어지고 깨어지고 온갖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게 사는 사람이나 모두 같은 운명입니다.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마음을 다해 생각합니다. 결론은 지혜자나 우매한 사람이나 그 가진 지혜와 지식이 모두 헛되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지혜로워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물론 잠시 사람에게 존경받고 그 지혜로 부와 권력을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국이 무엇이냐는 것이죠.. 지혜롭더라도 그 결국은 죽음이기에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17절에 보면 자신의 삶이 싫어졌다고 표현합니다. 모든 것이 헛되니 의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해 아래서 행하는 일이 단지 고통을 일으키는 괴로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의미가 없고 바람 잡는 것처럼 헛된 일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이렇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공부하여 지혜와 지식을 얻으려 합니다. 세상의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지려합니다. 그런데 그 결국은 무엇입니까? 영원한 것을 얻지 못하면 우리의 인생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 공부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 하지 말라는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영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오늘은 어디를 향해 질주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