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전도서를 흔히 허무주의적 사고를 가진 솔로몬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1장 2절에 헛되다는 말을 네번이나 반복하니 읽는 사람은 그가 허무주의에 빠졌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을 묵상해 보면 그가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는 알면 알 수록, 지혜가 많으면 많을 수록 번되가 많아지고 근심이 많아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전도서의 이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밝고, 의미 있으며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 것을 알고, 얻고,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채움으로 만족을 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을 들이키듯이… 물을 부을 수록 힘만 들고, 물을 마실 수록 갈증을 느끼는 존재가 바로 인간임을 깨달았기에 오늘 묵상하는 전도서의 말씀에 동의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의 공부와 노력이 무의미 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솔로몬은 무의미 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솔로몬은 전도서를 통해서 인간의 노력 끝에 발견해야 하는 것을 알려 줍니다.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이죠. 13절에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귀결됨을 깨달은 것이죠.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의 근원은 하나님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모르면 인간의 노력은 헛될 뿐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14절에 “바람"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솔로몬은 세상을 잡으려는 인간의 노력을 바람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결코 바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람인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나는 비지니스로 세상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다. 타인의 눈에 내 인생은 성공의 상징이다. 하지만 일터를 떠나면 내 삶의 즐거움은 많지 않다. 결국 부는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하나의 익숙한 사실일 뿐이였다. 지금 병들어 누워 과거의 삶을 회상하는 이 순간 나는 깨닫는다. 정말 자부심을 가졌던 사회적 인정과 부는 결국 닥쳐올 죽음앞에 희미해 지고 의미가 없어져 간다는 것을 사회적 인정과 부는 결국 닥쳐올 죽음앞에 희미해 지고 의미가 없어져 간다는 것을…
그의 유언은 전도서의 말씀과 일맥상통합니다. 아무리 크리스천이 아니여도 인생에 담긴 뜻을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합니다. 삶은 죽음 앞에서 모든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람을 잡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반석, 예수님을 꽉! 붙잡으시기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을 꽉 붙잡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