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암송 60구절 - 38번째
일년일독성경말씀
로마서 6-8장
매일성경묵상
사사기 8장 22-35절
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25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26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28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주하였는데
30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32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나이가 많아 죽으매 아비에셀 사람의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되었더라
33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하였으며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34 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35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문학 작품 등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는 기법으로 “복선"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음흉한 웃음, 뜻하지 않는 만남, 혹은 기후의 변화 등이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 기법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어제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기드온이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들의 낙타 목에 있던 초승달 장식을 떼어서 가졌다는 말씀은 앞으로 기드온과 이스라엘 백성의 향방을 알려주는 복선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그 복선의 실체가 들어납니다.
기드온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금을 요구하여 천칠백 세겔을 얻고 에봇을 만들어 오브라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였다고 합니다. 에봇은 대 제사장이 입는 겉옷입니다. 에봇 위에 판결 흉패를 붙이고 어깨에 견장을 붙이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음란하게 위하였다는 것은 우상처럼 대하여 그 앞에서 이방 신에게 제사하듯 했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기드온은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스려달라고 했을 때 겸손한 척하며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금을 요청하여 에봇을 만든 것입니다. 기드온은 겉으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의 본심을 들어낸 것입니다.
입소스(Ipsos)라는 영국의 시장조사기업이, 전세계의 23개 나라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적 있었습니다. 설문 조사의 내용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직업'과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직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조사의 결과가 흥미로웠는데,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60%의 국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직업이 "과학자"라는 응답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가장 믿을 수 없는 직업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22개의 나라에서 "정치인"이라는 응답이었습니다. 왜 정치인을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직업인가 확인해 보았더니, '말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서'였다고 합니다. 즉, 정치인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선거 때는 있는 공약 없는 공약을 남발하다가, 당선되면 나 몰라라 했던 결과였습니다.
이처럼, 말과 행동이 다르면 직장 생활이나 친구들과의 삶, 교회에서의 신앙 생활, 심지어 가정생활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반대로,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신뢰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그럴 리도 없겠지만,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사람들은 신뢰하고 믿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자신의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되어야만 합니다.
왜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야 할까요?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개역성경의 말로는 '식언치' 않으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도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민수기 23: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거짓말 하다'는 말은 히브리어 성경에 'כָּזַב'(카자브)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 단어의 뜻은 '거짓말하다'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입니다. 하나님은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분, 거짓말을 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우리 인간도 하나님을 닮아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오늘 본문의 기드온은 말로는 하나님이 왕이시라 고백하고서는, 행동은 말의 고백과는 따로 놀았습니다. 다스리지 않겠다고, 하나님이 다스릴 것이라고 말은 하고 26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각종 금귀고리와 장식과 패물과 의복 등을 요구하였습니다. 27절에서 금으로 대제사장만 입는 에봇을 만들어 자기가 사는 성읍인 오브라에 두었습니다. 이 같은 기드온의 행동은, 자신이 마치 대제사장이자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사람이며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사람, 즉 '내가 왕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드온의 말은 위대해 보이는 신앙 고백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기드온은 언행일치가 전혀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금 에봇을 음란하게 숭배하여 이스라엘을 범죄의 길로 빠지게 한 원인을 기드온이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여하튼, 기드온이 있을 때는 미디안이 감히 침범하지 못해서 40년을 평온하게 살게 되었는데 겉으로 평온했던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다시 영적으로 타락하게 됩니다. 기드온의 자녀들은 향후 불행의 불씨로 남게 되고, 이스라엘 자손은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하고, 바알브릿을 자신들의 신으로 삼고,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았뿐 아니라, 기드온의 승리로 미디안의 손에서 벗어난 것을 잊고 기드온 집을 후대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기드온이 미디안으로부터 얻은 큰 승리후 조금씩 무너진 겸손의 틈을 타고 교만이 들어왔고, 어떤 우상도 곁에 두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여 초승달 장식을 떼어 가지고, 에봇을 사사로이 만들어 자기 집에 두며 신앙이 무너진 것입니다.
승리후 변해 버린 기드온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기드온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 보통의 경우 기드온처럼 변합니다. 어떤 사람은 상황이 변했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은 결코 변해서는 안됩니다. 겸손함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혹시 우리의 삶에 기드온과 같은 복선이 보인다면 과감히 제거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