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1장 11-19절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13 모든 선지자와 율법이 예언한 것은 요한까지니
14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
15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16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17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18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아마 오늘 본문 말씀중 12절의 말씀이 난해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학자들, 목사님들 중에도 이 본문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고, 성경 번역들도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라는 말씀에서 침노를 당한다는 단어를 수동태로 해석하느냐, 능동태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번역합니다.
수동태로 해석하는 경우는 개역개정 성경처럼 천국이 침노를 당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KJV은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suffereth violence, and the violent take it by force. (Matt. 11:12 KJV)”로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만일 천국이 침노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면 누구에게 침노를 당하느냐?는 질문도 어려운 숙제입니다. 어떤 분들은 구원받은 자들이 천국을 차지 할 것이라고 이해하며 구원의 갈망이 있는 사람이 천국을 갖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혹은 이와는 반대로, 난폭한 세력들이 천국을 대항한다는 것을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한시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며, 요한과 예수님의 유대인 반대자들뿐만 아니라 요한에 대한 헤롯의 적대를 언급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하나님 나라가 선포 되었는데, 그 나라에 대한 난폭한 사람들의 공격이 커져갈 것이라고 설명하신 것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번역과 쉬운 성경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번역했습니다. “침노를 당하다”를 수동태로 보기보다는 중간태로 해석하며 전반부를 “침노를 당하다”보다는 “천국은 힘있게 전진한다”로 해석을 하고, 후반부는 “힘있는”(다시 말해, 열심있는) 자들이 그것을 차지한다”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쉬운성경은 “세례자 요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힘있게 성장하고 있다. 힘있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새번역은 “세례자 요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힘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힘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한다.” 영어 성경에서도 International Standard Version 은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the present, the kingdom from heaven has been forcefully advancing, and violent people have been attacking it” 으로 번역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극단적인 해석이 나오는 본문도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할까요? 저는 먼저 앞에 나오는 ‘침례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라는 구절의 의미를 먼저 생각해 봅니다. 이 말은 침례 요한이 활동하던 시점부터 마태가 이 글을 기록한 때까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은 영적인 의미는 ‘침례 요한의 때부터’라는 표현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영적인 의미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침례요한이 외치며 준비했던 하나님 나라는 곧이어 등장하신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되었고, 이 땅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시작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마태는 어떠한 관점으로 말을 했을까? 물론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서 하나님 나라가 공격 당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침례요한이 외치고, 예수님을 통해서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어둠의 세상속에서 힘을 발휘하여 힘차게 전진하고 그 나라가 확장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 상황적으로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차게 뻗어 나가는 천국’을 향하여 ‘용기있게’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자가 하나님 나라에 능동적으로 동참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하늘 나라는 힘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힘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한다.” 열린교회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받고, 하나님 나라를 차지하는 힘쓰는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