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편
1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2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
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4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오늘 본문 시편 4편에는 표제어가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의 시’라고만 되어 있고, 언제, 어떤 사건의 전 후에 기록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 학자들은 시편3편과 동일하게,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살핀 3편과 쌍을 이루어서, 3편이 ‘아침의 시편’이라면, 4편은 8절의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는 말씀에 근거하여 ‘저녁의 시편’이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연주 방식으로는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라 분류했는데, 이는 찬양대 지휘자의 지휘와 현악기의 연주를 따라서 불렀던 노래라는 의미입니다.
1절에 보면 다윗은 하나님을 “내 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자신이 의롭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로우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시편이 여러 학자들이 판단하는 것처럼, 다윗이 압살롬에게 쿠데타를 당해서, 도망을 다니고 있는 중에 기록했다면, 다윗은 그런 참담함 속에서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의롭게 살기 위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곤란 중에 너그럽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곤란’의 1차적 뜻은 ‘좁음’입니다. 다윗이 자신을 겨누는 칼날을 피하기 위해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동굴 속이나,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의 집에 숨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너그럽게 하다’의 문자적인 뜻은 ‘넓다’입니다. 굉장히 역설적입니다. 다윗이 지금 있는 공간은 물리적으로 굉장히 좁은 곳이고 곤란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그곳이 좁지 않고 넓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윗이 자신의 상황이나 환경을 있는 그대고 수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의탁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 라고 말합니다.
이 시편이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쓴 것이라면, 압살롬의 쿠데타는 ‘하나님의 영광을 욕이 되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헛된 일’이고, ‘거짓’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그 일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압살롬의 행위가 아니더라도, 하나님 없이 사는 인생은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욕이 되게 하는 것이며, 헛된 일이고, 거짓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시는 사람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외적인 조건을 잘 갖춘 사람이 아닙니다. ‘경건한(신실한) 사람’을 택하셨다고 하십니다. 3절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반면에 경건하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 4절에 범죄하지 말고, 잠잠하라고 권면합니다. 4절은 새번역으로 읽을 때 더 의미가 분명합니다. “너희는 분노하여도 죄 짓지 말아라. 잠자리에 누워 마음 깊이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려라.”
이제 다윗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를 5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성경이 말하는 ‘의’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의의 제사를 드리라’는 말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반대편에서 하나님을 외면한 삶을 청산하고, 회개의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여호와를 의지하라’는 말도 동일하게, 하나님 없이 혼자 살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7-8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다윗은 지금 기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아들 압살롬에게 쫓겨 다니는 상황이라면, 분노와 절망을 넘어, 자식이 자신에게 칼을 겨누었다는 생각에 서글픔이 극에 달할 때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이 누리는 기쁨이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추수할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추수를 마친 후, 추수의 기쁨을 감사하기 위해서 ‘수장절’ 절기를 지켰을 정도였습니다.
다윗이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가지 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기쁨을 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쁨은 모든 환경을 뛰어넘는 기쁨입니다. 어떤 조건 때문에 누리는 기쁨이 아니라 조건 위에서 누리는 기쁨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확인하게 되는 것은, 다윗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지금 있는 자리가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있게 하신 삶의 현장인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윗은 곡식과 포도주의 풍성함에서 오는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마음에 두신 기쁨으로 인해서 기뻐하며, 누움과 일어남, 안전한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라 고백합니다. 왜냐하면 그 역설의 삶이 진리의 삶이요, 영원에 잇대어진 삶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누린 의로움과 기쁨이 우리의 것이 되는 한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맥체인 성경통독
민수기 11장, 시편 48편
이사야 1장, 히브리서 9장
오늘의 암송 요절
에베소서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For it is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and this not from yourselves, it is the gift of God--not by works, so that no one can bo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