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Psalm)3:1 - 3:8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2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
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
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셀라)
본문은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예루살렘을 떠날 때 지은 시입니다. 그는 배반과 조롱 속에서도 낙망하지 않고 절망이 희망으로 바뀔 것을 믿음으로 확신합니다.
1,2절에서 다윗은 자신을 치려고 둘러싼 대적들이 무수히 ‘많다’고 연이어 탄식합니다. 대적들은 하나님조차 다윗을 도울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를 고립시키려 합니다. 마치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람처럼 절망의 상황으로 몰아갑니다. 그래서 다윗은 급박하게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합니다. 모든 이가 다 도울 수 없다고 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하나님이 개입해주실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3,4절에보면, 대적들이 에워싸며 다윗의 생명을 노리지만 다윗은 하나님이 ‘나를 둘러싼 방패’라고 고백합니다. 대적들이 그에게 온갖 수모를 주어 고개를 숙이도록 만들지만, 그는 하나님만이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라고 고백합니다. 대적들은 하나님이 그를 버렸다고 조롱하지만, 그는 하나님이 ‘나의 구원’(7절)이라고 고백합니다. 비록 한숨으로 시작한 기도지만(1,2절), 더 많은 고백(3-8절)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오늘 내 상황이 기막힐지라도 하나님마저 무능하고 무정한 분으로 보지 않길 바랍니다. 암담한 상황을 바라보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려놓는 것, 그것이 믿음이고 회복의 시작입니다.
회복이 시작될 때 다윗은 고난 중에도 밤잠에 듭니다 (5-6절). 여전히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두려움을 이기고 평안 가운데 일상을 다시 살게 된 것입니다. 성도는 삶이 혼란스러울수록 더욱 기도가 선명해지는 사람입니다. 부르짖고 바라야 할 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숨통을 조이는 혼돈의 밤을 창조의 아침으로 바꾸어놓는 은혜의 방편입니다. 영광이 수치가 되고, 신의가 배반으로 돌아오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있더라도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자에게 닥쳐오는 고난이라면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께 아뢰야 할 것입니다.
상황은 절망스럽지만 다윗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대적들이 ‘일어나’(1절) 치려 하지만 하나님이 ‘일어나신다면’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깨어 일어나실 때 악인은 치욕을 당하고 더 이상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의 삶에서 하나님 안에 거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안전이나 승리란 없습니다. 오늘 구원의 하나님께 내 모든 절박한 사정을 내놓지 않으렵니까? (성서유니온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