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마가복음(Mark) 14:12 - 14:21
12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
13 예수께서 제자 중의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14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15 그리하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라 하시니
16 제자들이 나가 성내로 들어가서 예수께서 하시던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니라
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8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20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의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21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유월절은 유대인 최대의 명절입니다.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에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은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집트의 위협이 되었습니다. 이집트 왕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노동을 착취하고 출산을 제한하고 핍박을 가합니다. 모세가 태어날 당시부터 80여년간 노예의 삶을 살게 됩니다. 고통가운데 있던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하나님이 모세를 보내시고, 10가지 재앙을 내린 후에 탈출할 수 있게 하셨는데, 마지막 재앙이 이집트의 모든 장자가 죽는 재앙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은 이 마지막 재앙으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하게 하셨는데 어린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게 하신 것입니다. 문설주에 피를 바른 집은 죽음이 넘어갔다고 해서 유월절이 된 것입니다. 유월절 사건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로부터 해방되었고, 독립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 전통에 따라 유월절을 제자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직접 준비하셨습니다. 유월절 양은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 뜰에서 잡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 안에 준비된 화덕에서 반드시 구워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해질녘에 유월절 양은 반드시 무교병 그리고 쓴 나물과 함께 예루살렘 성안에서 먹어야만 했습니다. 이 유월절 저녁식사를 ‘세데르(Seder)’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은 양과, 무교병과 쓴 나물이 준비된 저녁식사입니다. 양은 피를 흘려 죽음이 넘어가게 한 어린 양을, 무교병 떡은 이집트에서 나가며 썩지 않는 음식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이 챙겨야 했던 음식을, 쓴 나물은 이집트에서 받았던 고난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유월절 만찬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 중에 한 사람이 예수님을 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19-21절에 예수님이 드러내놓고 배신에 대한 암시를 주셨음에도 가룟 유다는 내색하지 않고 끝까지 침묵하면서 만찬의 자리를 지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룟 유다는 돌이킬 기회가 있지만, 그는 끝내 십자가의 길이 아닌, 탐욕을 채워줄 길을 택합니다. 예수님은 원래 정해진 하나님의 뜻대로 그 길을 가시는 것이지만, 예수님을 배신한 대가는 오롯이 유다 자신이 짊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가룟 유다의 모습은 한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 욕망을 포기하지 못하는 수많은 가룟 유다들이 배교의 길을 걷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예수님을 탐욕의 제물로 팔아넘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또 그들을 추종하면서 제 욕망을 채우는 종교인들의 모습 속에서 유다의 배신은 재현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에서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는 제자들의 모습이 이상합니다. 본인이 아니면 하지도 말아야 할 말을 한명씩 돌아가면서 “나는 아니지요?”라고 했을까요? 제자들은 여전히 정치적인 권력에 눈이 어두운 상태인것 같습니다. 11명의 제자들도 언제든지 예수님을 배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찔림으로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할 까요? 말없이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마리아가 될 까요? 300데나리온을 운운하며 마리아를 책망한 가룟유다가 될까요? “나는 아니지요?”라고 하면서 애매 모호한 태도를 취한 제자들이 될까요?
나는 아니지요? 가 아니라 나는 아닙니다! 확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따르는 열린교회 되기를 소망합니다.
맥체인 성경통독
레위기 7장, 시편 7,8편
장언 22장, 데살로니가전서 1장

오늘의 암송 요절
D-7 다른 사람을 섬김
마가복음 10:45 -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사순절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