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일

본문 : 마가복음(Mark) 13:1 - 13:13

1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가실 때에 제자 중 하나가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3 예수께서 감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조용히 묻되

4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5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7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8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

10 또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되어야 할 것이니라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 줄 때에 무슨 말을 할까 미리 염려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그 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12 형제가 형제를, 아버지가 자식을 죽는 데에 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13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은 헤롯 대왕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재 건축하고 있던 돌로 만들어지는 성전을 가리키며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까?” 라고 묻습니다. 제자들은 성전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이런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다” 는 심판의 말씀을 하십니다. 헤롯성전은 AD 63년에 완공되지만, AD 70년 로마에 의해서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사역을 통해서 유형의 성전이 아닌 믿음의 공동체로 이뤄진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것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성전의 멸망을 예언한 것입니다.

이후에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안드레가 예수님께 조용히 묻습니다.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그들은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종말에나 있을 법 한 일이기 때문에 걱정스럽게 묻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교회 시대가 직면할 미혹과 시험의 시대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눈앞에 있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씀을 시작하시지만, 이 말씀은 네명의 제자들에게만 국한 된 말씀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앞으로 받아야 하는 “미혹”에 대해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말이 성전이 무너졌다고 바로 오는 것은 아님을 알려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이 먼저 만국에 전파 (10절)”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만국에 전파 되기 전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자들은 악한 세력에 의해 핍박과 시험을 당하게 될 것임을 말씀합니다.

아직 복음이 만국에 전파되지 않은 교회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성도들이 경험했던 시험, 미혹을 핍박으로 믿음을 빼앗으려는 사탄의 계략 속에 살아갑니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여러가지 시도들로 인하여 더욱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가지 단어로 당부 하십니다. 첫째는 “조심하라” 입니다. (9절) 공권력에 의한 핍박도 있고(9절), 가정적인 핍박도 있을 수 있습니다(12절). 하지만, 신앙은 무조건 용감하게 부딪혀서 장렬하게 죽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싸우지 않고 피해야 할 경우에는 피해 가야합니다. 예수님도 대적하는 무리들에게 잘 빠져나가셨습니다. 물론 십자가를 지실 때는 스스로 죽음의 길을 가셨지만. 함부로 대적하여 싸우는 것만이 신앙적인 것은 아님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조심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몇몇 교회는 교회에서 절대로 예배 드려야 한다고 하면서 주일에 모여 예배를 강행하는 경우가 있어 뉴스에 나옵니다. 종교 탄압하지 말라고… 예배드릴 자유를 뺏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예배를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내려 놓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빼앗으려는 시도에 단호히 대처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임이 누군가에게 믿음을 잃게하는 위협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된다면 조심스럽게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예배하는 모습이 더욱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사회가 교회를 향해 조심하라고 손가락질 하는 모습이 마음 아픕니다. 때로는 교회가 먼저 조심하여 사회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로, “두려워 말라” (7절)고 하십니다. 이런 시기에 조심스럽게 처신하라고 하시면서도 그 핍박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성령이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의 핍박에 굴복하고 아부하면서 온갖 부와 명예를 누렸던 엉터리 신학자나 목사들은 많은 글을 남겼지만 핍박에 굴하지 않고 감옥에 갇혔던 믿음의 선배들은 자신들의 글을 별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신앙고백이나 행적은 기막힌 방법으로 전해져 오는데,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일본의 검사들에 의해서 상세하게 기록되고 정리되어 남겨진 것입니다. 자신들을 취조하는 검사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전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을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들이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 고난 속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하나님을 섬기며 매일 기도하고, 더욱 하나님께 가까워 질 때 우리의 믿음은 더욱 빛날 것이며 끝까지 견디고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십니다.

함께 기도하며, 조심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굳건히 하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