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3일
- ncyeollin
- 5월 12일
- 3분 분량

[에2:1-18]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가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2 왕의 측근 신하들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3 전국 각 지방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맡겨 그 몸을 정결하게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4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를 와스디 대신 왕후로 삼으소서 하니 왕이 그 말을 좋게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5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그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6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7 그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었으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의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
8 왕의 조서와 명령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
9 헤개가 이 처녀를 좋게 보고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
10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말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령하여 말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하였더라
12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
13 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가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
14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그를 기뻐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15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가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사랑을 받더라
16 아하수에로 왕의 제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17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18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
본문 1절은 그 후에라는 시간절을 통해 1장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6절에 보면 아하수에로 왕 7년에 에스더가 왕후가 됩니다. 왕후 와스디는 아하수에로 왕 3년에 폐위되었기 때문에, 그 후 약 4년의 공백 기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원정 전쟁을 나갔던 아하수에로 왕은 그리스 군에게 살라미스 해전과 플라타이아 평원에서 참패를 당하고 돌아왔고 그 후에 얼마 되지 않아 에스더를 왕후로 맞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그 과정에 대해 말씀합니다. 신하들은 왕에게 새 왕후를 선발할 방법을 제안합니다. 페르시아 각 지방에서 여인들을 찾아 수도 수산으로 불러 모은 후, 최종적으로 왕의 눈에 ‘아름다운’ 여인 한 명을 선발하라는 것입니다. 왕은 그 제안을 ‘좋게’ 여겨 일이 진행되었는데, 궁녀를 관리하는 헤게가 에스더를 ‘좋게’보고 다른 여인들보다 특별히 챙겨 줍니다. 왕후를 선발하는 일은 철저히 왕이 좋고 흡족하도록 진행된 인간적인 계획이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아름답고, 좋게’ 여기시는 여인 에스더가 새 왕후로 선발 됩니다.
에스더가 왕후로 선발되는 과정에는 그의 외삼촌 모르드개가 있습니다. 모르드개는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비슷합니다. 사울도 베냐민 지파였고, ‘기스’라는 아버지와 ‘시므이’라는 친척이 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 같은 조화 속에서, 사울 왕과 적대 관계이던 아각의 후손 하만과 전쟁이 예비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위해 예배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부모 없는 에스더를 양육했고, 궁궐에 들어간 에스더의 안부를 살폈으며, 유다인의 혈통을 비밀로 하게 하여 혹시 모를 불이익과 위험을 대비 시켰습니다.
에스더서를 읽으면 하나님이라는 이름은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에스더의 히브리 이름도 7절에 하닷사로 단 한번 소개됩니다. 에스더를 읽으면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것만 같고 기적도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본문을 읽을 수록 사소한 우연과 일상이 겹겹이 포개어지며 우리 입에서 ‘하나님!’이라는 탄성이 나오게 됩니다. 에스더는 “이끌려” 궁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라는 단어인 헤세드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헤게’에게서 은혜를 입습니다. 이렇슷 하나님의 필연이 인간의 우연이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시간 이면에 하나님의 시간이 있고, 하나님의 통치가 시행되고 있음을 믿고 의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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