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Psalm) 6:1 - 6:10
1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3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7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8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10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시편 6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이 시는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서 도망할 때 기록한 시라고 보기도 하고(시3),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회개하며 쓴 시라고 보기도 합니다(시51). 또 어떤 학자는 사울을 피해서 도망할 때 기록한 시라고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것은, 이 시를 아무리 읽어봐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 자체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그 상황에서 다윗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1). 그는 하나님이 분노와 진노로 자신을 책망하고 징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다윗은 지금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2), “나의 뼈가 떨리오니”(2),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3)고 말합니다. “수척하였다”(2)는 것은 물이 없어서 말라가는 식물처럼 죽어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4). 즉, 다윗은 자신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뼈가 떨린다”(2)고 하는데, 뼈는 단단하고 몸 중에 가장 강한 부분입니다. “뼈가 떨린다”는 것은 자신의 가장 강하고 단단한 부분조차도 두려워 떨고 있다는 말입니다. 두렵고 놀라서 평정심을 잃어버린 상태가 “떨린다”는 말입니다. 다윗은 영적인 어려움과 육적인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었습니다. 그는 곧이어 “내 영혼도 매우 떨린다”(3)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염려하고 걱정하며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습니다.
다윗의 어려움은 이것으로도 충분한 것 같은데 다윗의 대적들이 그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7). 다윗의 대적은 이 상황을 보며 그를 정죄하고 있었습니다. 욥이 고통 받고 있을 때 친구들이 찾아와서 욥을 정죄했던 것과 같습니다. 다윗의 대적은 그를 죄인으로 정죄하며 조롱했을 것입니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대체 어디 계시냐고 했을지 모릅니다.
다윗처럼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죄를 범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분노하고 두려워하며 하나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믿음이나 불신이 일어날 수 있고, 하나님이 주신 책임을 저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7절에서 다윗을 통해 해답을 찾기 원합니다.
먼저 다윗은 간절히 기도합니다. 1-4절을 보면 자신의 고통을 호소함과 동시에 5차례 여호와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절박하게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경우 하나님보다는 주변의 가까운 친구를 찾아갑니다. 나를 위로해주고 내 어려움을 공감해줄 누군가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문제 상황에서 도피하거나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잠을 자거나 여행을 가거나, 어떤 사람은 병원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런 노력이 전혀 불필요한 것은 아니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이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방법들은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살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닙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찾으면서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습니다(1-3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2). 다윗은 이 고통을 멈춰달라고 말하지 않고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자라고 말하거나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4-5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4).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언약에 기초한 하나님의 신실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말합니다. 그 사랑으로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런 간구를 하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토해내고 있습니다(6-7절). 하나님 앞에서 강한 척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영육 간에 쇠약하다고 말하고 있고, 탄식하며 피곤하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근심 때문에 눈이 어두워졌다고 말합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했습니다. 자신의 상황, 감정, 생각을 숨김없이 하나님께 쏟아내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다윗의 기도가 변했습니다. 8절부터 다윗은 톤이 변하여 확신에 찬 기도를 합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에 어떤 성경학자는 다윗이 7절까지 써놓고 다른 사람이 덧붙였다고 말합니다. 어떤 학자는 다윗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이후에 나머지를 기록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윗은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확신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받으셨다고 확신합니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8-9).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지 않으시고 자신에게 돌아오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10절에서는 공의가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10). 여기 2번 등장하는 “부끄러움”은 하나님의 심판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에서도 수치와 치욕을 죽기보다 부끄럽게 여겼는데, 다윗 시대의 고대 근동의 문화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공적으로 어떤 수치를 당하면 그것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여기고 있을 때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원수들에게 공의로운 심판(부끄러움)이 임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2,3절에서 ‘다윗’이 심히 떨었다면 이제 10절에서는 ‘그의 대적들’이 떨게 됩니다. 또한 3절에서 이 고통이 ‘어느 때까지 계속되겠냐’고 물었는데, 이제 10절에서는 ‘갑자기 끝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4절에서 다윗이 하나님께 ‘돌아오소서’라고 했던 단어가 동일하게 10절에서 ‘물러가리로다’로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셔서 공의로 심판하시면 의인은 의인 대접을 받을 것이고, 악인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불행히 이 상황이 당장 변화 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은 모두 미래형의 말들입니다. 상황이 아직 해결된 것이 아닌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리라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어려움을 당합니다. 짙은 어두움에 사로잡혀 우울증이라고 부르는 영적인 침체, 낙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걱정, 고민,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승리하기도 하지만, 영적인 전쟁에서 일시적인 패배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시편을 통해서 힘을 얻는 것은 하나님은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고, 결국 우리에게 승리를 주신 다는 확신으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맥체인 성경통독
민수기 14장, 시편 50편
이사야 3, 4장, 히브리서 11장
오늘의 암송 요절
요한복음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Yet to all who received him, to those who believed in His name, He gave the right to become children of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