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스9:1-8]

1 이 일 후에 방백들이 내게 나아와 이르되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이 땅 백성들에게서 떠나지 아니하고 가나안 사람들과 헷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과 여부스 사람들과 암몬 사람들과 모압 사람들과 애굽 사람들과 아모리 사람들의 가증한 일을 행하여

2 그들의 딸을 맞이하여 아내와 며느리로 삼아 거룩한 자손이 그 지방 사람들과 서로 섞이게 하는데 방백들과 고관들이 이 죄에 더욱 으뜸이 되었다 하는지라

3 내가 이 일을 듣고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앉으니

4 이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떠는 자가 사로잡혔던 이 사람들의 죄 때문에 다 내게로 모여오더라 내가 저녁 제사 드릴 때까지 기가 막혀 앉았더니

5 저녁 제사를 드릴 때에 내가 근심 중에 일어나서 속옷과 겉옷을 찢은 채 무릎을 꿇고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들고

6 말하기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오니 이는 우리 죄악이 많아 정수리에 넘치고 우리 허물이 커서 하늘에 미침이니이다

7 우리 조상들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우리의 죄가 심하매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우리 왕들과 우리 제사장들을 여러 나라 왕들의 손에 넘기사 칼에 죽으며 사로잡히며 노략을 당하며 얼굴을 부끄럽게 하심이 오늘날과 같으니이다

8 이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잠시 동안 은혜를 베푸사 얼마를 남겨 두어 피하게 하신 우리를 그 거룩한 처소에 박힌 못과 같게 하시고 우리 하나님이 우리 눈을 밝히사 우리가 종노릇 하는 중에서 조금 소생하게 하셨나이다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까지도 주변 이방 민족들과 혼인하며 그들의 가증한 풍습을 따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것은 단순한 국제결혼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와 악한 풍습에 물든 것을 의미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방백들과 두목들이 이 죄에 앞장섰다"는 사실입니다. 영적 지도자들이 먼저 타협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에스라의 반응을 보십시오. 그는 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놀라 앉아 있습니다. 이것은 극도의 슬픔과 충격을 표현하는 행동입니다.

에스라는 자신이 직접 그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백성들의 죄를 자신의 죄처럼 아파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들었습니다.

진정한 영적 지도자는 백성들의 죄를 보고 분노하기보다 먼저 애통해합니다. 에스라는 저녁 제사 시간까지 금식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에스라의 기도는 우리에게 회개의 본을 보여줍니다.

첫째, 공동체의 죄를 "우리의 죄"로 고백합니다 (6절)

에스라는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러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자신을 백성들과 분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죄악이 많아... 우리의 허물이 하늘에 사무쳤나이다."

둘째,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니다 (7-8절)

조상들 때부터 오늘까지 큰 죄악 가운데 있었고, 이로 인해 포로가 되고 칼에 죽고 노략을 당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지금 "잠깐 동안"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남은 자를 주시고, 성소에 박힌 못을 주셔서(안정을 주심) 종살이하는 중에도 소생하게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 있습니다 (8절)

"우리의 눈을 밝게 하시고 우리가 종노릇 하는 중에서 조금 소생하게 하셨나이다." 에스라는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거룩한 구별과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에서 불러내어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우리가 세상과 타협하고 죄악 가운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에스라 같은 종을 통해 우리를 깨우십니다. 오늘 우리도 에스라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의 죄를 솔직히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거룩한 삶으로 돌아서는 결단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