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51:33-44]
3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딸 바벨론은 때가 이른 타작 마당과 같은지라 멀지 않아 추수 때가 이르리라 하시도다
34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나를 먹으며 나를 멸하며 나를 빈 그릇이 되게 하며 큰 뱀 같이 나를 삼키며 나의 좋은 음식으로 그 배를 채우고 나를 쫓아내었으니
35 내가 받은 폭행과 내 육체에 대한 학대가 바벨론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시온 주민이 말할 것이요 내 피 흘린 죄가 갈대아 주민에게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예루살렘이 말하리라
36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네 송사를 듣고 너를 위하여 보복하여 그의 바다를 말리며 그의 샘을 말리리니
37 바벨론이 돌무더기가 되어서 승냥이의 거처와 혐오의 대상과 탄식거리가 되고 주민이 없으리라
38 그들이 다 젊은 사자 같이 소리지르며 새끼 사자 같이 으르렁거리며
39 열정이 일어날 때에 내가 연회를 베풀고 그들이 취하여 기뻐하다가 영원히 잠들어 깨지 못하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40 내가 그들을 끌어내려서 어린 양과 숫양과 숫염소가 도살장으로 가는 것 같게 하리라
41 슬프다 세삭이 함락되었도다 온 세상의 칭찬 받는 성읍이 빼앗겼도다 슬프다 바벨론이 나라들 가운데에 황폐하였도다
42 바다가 바벨론에 넘침이여 그 노도 소리가 그 땅을 뒤덮었도다
43 그 성읍들은 황폐하여 마른 땅과 사막과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되었으니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이 없도다
44 내가 벨을 바벨론에서 벌하고 그가 삼킨 것을 그의 입에서 끌어내리니 민족들이 다시는 그에게로 몰려가지 아니하겠고 바벨론 성벽은 무너졌도다
어제 본문에서 우리는 바벨론이 침략군에 의해 분쇄되는 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벨론은 이른 타작 마당과 같다고 하십니다. 익은 곡식을 잘라 거두는 추수와 마른 곡식의 이삭을 떠는 타작은 심판의 표상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때가 이른"은 문자적으로 밟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타작마당은 보통 성문 안쪽 평편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마련되면 가을 수확기 한두 달만 사용되고 나머지 열달은 그대로 방치됩니다. 추수 때가 되어 타작 마당으로 다시 사용하려면 바닥을 발로 밟아 다시 평평하게 만들고 깨끗하게 정리해야 만 합니다. 타작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타락 마당을 발로 다지는 단계가 비유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제 곧 바벨론에 추수 때가 닥칩니다. 사람들이 타작 마당을 밟듯이 바벨론이 침략군에 의해 곧 짓밟히게 될 것입니다.
바벨론이 자기에게 저지른 악행을 시온/예루살렘이 재판장 여호와께 호소합니다. 시온은 자신을 한때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찼었지만, 이제는 깨끗하게 빈 ‘그릇’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자기 배를 가득 채워도 배부르지 않은 괴물(큰 뱀)에 비유합니다(34). 바벨론은 시온을 정복하고, 시온의 귀한 것들은 모두 빼앗아 가져가고 빈 그릇(껍데기)만 남겨놓았습니다. 34절에 ‘나를 쫓아내었으니’는 유배를 가리킵니다. 배를 채운 바벨론은 시온 주민들을 사로잡아 갔습니다. 그리고 바벨론은 큰 뱀으로 비유합니다. 바벨론 왕의 엄청난 힘을 보여줍니다. 바벨론은 유다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세력이었습니다. 바벨론이 잡아먹으려 하면 유다는 먹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벨론의 무자비한 폭력에 넘겨져 피를 흘린 시온은 재판관 여호와께 되갚아주시길 호소합니다(35). 시온이 바벨론에 당한 대로 바벨론에게 그대로 되돌주신다고 합니다. 바벨론은 시온에서 저지른 폭력의 결과에 책임져야 합니다. '내가 받은 폭행과 내 육체에 대한 학대’로 번역한 히브리어 표현을 직역하면 ‘나의 폭행과 나의 살’로 그 의미가 불분명합니다. 뒤따르는 ‘내 피’와 함께 보면, 살이 찢기고 피가 흐르는 야만스러운 폭력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시온의 호소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십니다. 36절 도입부의 ‘그러므로’는 여호와께서 시온의 고발과 호소에 전적으로 동의하셨음을 시사해줍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송사를 들어주어 그를 위하여 보복해주십니다. 바벨론의 바다를 말리시고 그의 샘을 메마르게 하십니다. 바다와 샘은 유브라데 강과 그 수로들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유브라데는 바벨론의 생존에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강물이 말라버리면 바벨론도 말라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벨론이 돌무더기가 되어 승냥이의 소굴이 되고 인적이 끊기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계속 이어지는 바벨론에 대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반복되는 말씀처럼 느껴지지만 본문에서 강조되는 말씀은 "들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35절에 "시온 주민이 말할 것이요... 예루살렘이 말하리라.." 하십니다. 36절에 "보라 내가 네 송사를 듣고 너를 위하여 보복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소리를 들으십니다. 애굽에서 고통받던 히브리민족의 울음 소리를 들으시고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한나의 기도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다윗의 찬송과 기도를 들으시고, 수 많은 선지자들의 기도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는 내 맘대로 기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투정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도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응답을 듣지 못하는 경구가 많습니다.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 앨래나 프랜시스(Alannah Francis)는 "우리는 자주 왜 그분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주지 않으시는가에 대한 이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분이 우리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끊임없이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만 우리가 그분께 관심을 쏟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그의 나라와 그의 뜻을 먼저 구할 때 우리의 뜻이 이뤄 질 것임을 분명히 알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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