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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ncyeollin

2023년 11월 21일







욥기 16장 1-17절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3 헛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네가 무엇에 자극을 받아 이같이 대답하는가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 가령 너희 마음이 내 마음 자리에 있다 하자 나도 그럴 듯한 말로 너희를 치며 너희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 수 있느니라

5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6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고 잠잠하여도 내 아픔이 줄어들지 않으리라

7 이제 주께서 나를 피로하게 하시고 나의 온 집안을 패망하게 하셨나이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습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내 앞에서 증언하리이다

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적대시 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고

10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11 하나님이 나를 악인에게 넘기시며 행악자의 손에 던지셨구나

12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 나를 부숴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13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 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14 그가 나를 치고 다시 치며 용사 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굵은 베를 꿰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16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17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엘리바스의 두 번째 말을 들은 욥은 자기 옆의 세 친구들을 형편없는 상담자들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16:1~5). 그들은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고(16:2) 무익한 지혜자들일 뿐입니다(17:10). 욥은 자신의 무고함을 여전히 말하고 있지만, 이렇게 하면 할수록 자신은 더욱 더 소망 없이 버려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뿐입니다(17:15).

그러나 우리는 욥의 절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다. 친구들에 의해 욥이 가졌던 희미한 소망은 꺼지기는커녕, 도리어 하나님에 대한 더 강한 확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중보자가 높은데 계시니라”(16:19). 이 말은 분명히 하나님께 대한 욥의 소망을 보여줍니다. 이상한 점은 욥의 분노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자기를 다루시는 방식에 대한 두려움과 부당함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눈에 보이고 감정으로 느끼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정당함이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비록 앞으로도 이런 욥의 소망은 부침을 거듭하겠지만, 그의 꺼져가는 소망이 완전히 꺼져버리지 않는다는 점은 놀라운 은혜입니다.

욥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만하면 사람이 포기할 만하고, 이제는 그저 죽음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욥의 마음속에 가녀린 희망은 이렇게 더욱 강하게 자라가고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과 억울함이 배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대한 그의 소망이 꺼지지 않는 것일까요?

때론 우리도 욥이 느끼는 것과 같은 느낌을 사람들, 주변의 친구, 친지, 우리가 기대하던 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줄 수 있는 만족과 위안은 언제나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에게서 실망을 할 때, 하나님마저 우리에게 침묵을 하신다면 우리는 어디에 설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욥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라질 것 같은 하나님을 향한 욥의 소망은 전혀 꺼지지 않습니다.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 욥을 여전히 지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침묵하고 계시며, 그분의 임재를 도무지 느낄 수 없는 절망 속에 욥이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보이지 않게 일하고 계시고 욥을 붙들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계시며, 언젠가 하나님의 시간에 그 일을 이루실 것을 알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손으로 잡히고 눈으로 보이고 감각으로 느낄 수 있을 때만 하나님이 계시고 일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이시며,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동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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