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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7일





욥기 14장 1-22절


1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2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3 이와 같은 자를 주께서 눈여겨 보시나이까 나를 주 앞으로 이끌어서 재판하시나이까

4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에서 낼 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

5 그의 날을 정하셨고 그의 달 수도 주께 있으므로 그의 규례를 정하여 넘어가지 못하게 하셨사온즉

6 그에게서 눈을 돌이켜 그가 품꾼 같이 그의 날을 마칠 때까지 그를 홀로 있게 하옵소서

7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8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9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

10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느냐

11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 같이

12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하늘이 없어지기까지 눈을 뜨지 못하며 잠을 깨지 못하느니라

13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14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

15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

16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

17 주는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18 무너지는 산은 반드시 흩어지고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19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끊으시나이다

20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보내시오니

21 그의 아들들이 존귀하게 되어도 그가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22 다만 그의 살이 아프고 그의 영혼이 애곡할 뿐이니이다



오늘 본문에서 욥은 1인칭이 아닌 3인칭을 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욥은 고난에 관한 질문을 해도 하나님의 응답이 없자 그 내용을 3인칭으로 바꾸어 간접적인 방식으로 하나님께 호소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욥은 보편적으로 모든 인간이 죄의 결과로 죽게 되고 이 세상 가운데서 사는 동안에도 죄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흔히 성경에서 죄인된 인간의 생애를 쉽게 피고 지는 꽃으로 비유했습니다. 인생은 무상하고, 헛되이 쉬 지나갑니다. 그림자같이 신속하여서 머물지 아니하는 것 역시 인생이 허무하고 무상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욥은 이런 일시적인 인간을 왜 재판하여 죄를 들추어 내시냐고 질문합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욥에게서 죄악과 허물을 찾으시어 징계 하신다고 말합니다. 욥은 욥 자신과 같이 헛되고 무상한 존재(1, 2절)를 그토록 심각한 눈으로 주시하시며 살피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하소연합니다. 나를 법적인 판결(선고)을 위해서 당신 앞으로 이끄나이까 호소합니다. 인간의 체질을 아시는 하나님이 일시적인 존재인 인간에게 긍휼을 베풀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어서 4-6절에서 욥은 더러운데서 태어난 인간이 어떻게 깨끗할 수 있는가 반문합니다. 욥은 인간의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모든 인간은 부정하기 때문에 그에게서 난 자 또한 깨끗할 수가 없습니다. 욥은 여기에서 자신을 포함한 모든 보편적인 인간의 죄악성과 연약성을 들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구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이고 죄악될 수밖에 없는 인간을 왜 재판하느냐고 묻습니다. 인생의 날은 정해진 품삯과 같으니 날이 마칠 때까지라도 편히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한계적인 인간에게 긍휼을 베풀어서 편히 쉬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욥은 연약한 인간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있습니다. 욥은 품꾼같이 그의 날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일꾼으로 고용된 품꾼이 하루 해가 지나고 일을 마친 후 그 일한 삯을 받고 즐거워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욥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를 감시하시거나 죄악으로 인해 징계치 마시고 연약한 그를 놓아 자유케 하사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의 짧은 인생을(5절)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어떤 분들은 욥의 기도를 묵상하며 욥은 왜 부활 신앙이 없지? 우리는 어짜피 부활하여 하나님과 영원히 살텐데, 그 신앙이 있다면 이렇게 짧은 인생을 즐겁게 살수 있게 해 달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기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욥의 기도에서 부활 신앙을 찾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욥기서를 잘못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부활신앙이 있고, 없고를 따지기 전에 욥은 지금 고통을 토로하는 중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고통속에서 하나님께 울며 하소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일상적인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기쁨을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간구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감히 발견하지 못하는 하나님을 발견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욥의 간절한 기도를 읽다 보면 이제쯤은 하나님이 응답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반드시 응답되는 자동 판매기가 아님을 알려 주십니다. 또, 믿음이 깊은 사람이 기도하면 그의 기도는 반드시 응답 될 것이라는 착각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만약 우리의 믿음의 깊이와 기도 응답에 상관 관계가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종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기도 응답이 불발되어 기독교를 떠났었던 루이스는 하나님을 완전히 버리기는 커녕 더 깊은 신앙인으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욥은 지금 하나님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하나님을 보고, 그를 향하여 힘겨운 한걸음 한 걸음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절망하면서도,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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