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성경통독
역대하 16-18장
매일성경묵상
시편 79:1-13
1 하나님이여 이방 나라들이 주의 기업의 땅에 들어와서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게 하였나이다
2 그들이 주의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에게 밥으로, 주의 성도들의 육체를 땅의 짐승에게 주며
3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방에 물 같이 흘렸으나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4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거리가 되며 우리를 에워싼 자에게 조소와 조롱거리가 되었나이다
5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질투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6 주를 알지 아니하는 민족들과 주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는 나라들에게 주의 노를 쏟으소서
7 그들이 야곱을 삼키고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함이니이다
8 우리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긍휼로 우리를 속히 영접하소서 우리가 매우 가련하게 되었나이다
9 우리 구원의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의 영광스러운 행사를 위하여 우리를 도우시며 주의 이름을 증거하기 위하여 우리를 건지시며 우리 죄를 사하소서
10 이방 나라들이 어찌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나이까 주의 종들이 피 흘림에 대한 복수를 우리의 목전에서 이방 나라에게 보여 주소서
11 갇힌 자의 탄식을 주의 앞에 이르게 하시며 죽이기로 정해진 자도 주의 크신 능력을 따라 보존하소서
12 주여 우리 이웃이 주를 비방한 그 비방을 그들의 품에 칠 배나 갚으소서
13 우리는 주의 백성이요 주의 목장의 양이니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대대에 전하리이다
오늘 읽은 시편 79편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4절에서 이스라엘의 처절함을 아뢰고 5-13절까지 이스라엘의 원수의 악랄한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사고 탄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바벨론의 침공으로 유다가 멸망하고,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붕괴되며, 사람들이 살육당하는 처참한 광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립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런 결과를 초래한 바벨론의 행동이 하나님께 대한 악한 도발이라고 고발합니다. 그래서 성전의 거룩함이 훼손당하고, 성이 폐허로 변하며, 백성이 대규모로 살육당해 시체들이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비방과 조롱거리가 된 현실을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당하는 처참한 심판에는 이유가 이스라엘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와 질투가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조상 때부터 축적된 죄를 기억하지 마시고 용서해 주시며, 그들을 긍휼히 여겨 주실 것을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분한 마음도 남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그분의 이름도 존중하지 않는 자들이 감히 하나님의 백성을 학대하고 죽이며, 그분 백성의 거처를 황폐하게 만들고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과 영예를 짓밟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 그 원수들을 철저히 심판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름과 영예를 대대로 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의 기도는 성취되었습니다. 바벨론은 멸망하고 페르시아가 패권을 차지했고,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으로 귀향하여 성전을 재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셨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10절에 “주의 종들이 피 흘림에 대한 복수"라는 말씀을 통해서 과연 우리가 기도할 때 누군가의 복수를 위한 기도를 해도 되나? 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서에서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고, 오른쪽 뺨을 맞아도 왼 뺨을 돌려 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주의 종들의 피 흘림에 대한 복수를 해 달라고 기도하고 이렇게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요? 과연 복수를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
먼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는 복수의 마음을 품어서도 안되고, 복수를 실행해서도 안됩니다. 물론 모세 오경에 눈에는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말씀도 있지만 이 말씀은 그 이상의 되 갚음을 방지하기 위한 말씀으로 꼭 복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고,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은 악한 감정이 실린 행동으로 내가 당한 일보다 더 큰 아픔으로 돌려 주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어 결국 모두가 파멸에 이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시편기자가 복수를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편 지자는 개인적인 억울함을 호소하며 내가 한대 맞았으니 꼭 저 사람도 한 대 때려 주세요! 라는 의미의 복수가 아니라 이방 사람들이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며 하나님을 조롱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복수를 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절에 보면 주여 우리 이웃이 주를 비방한 그 비방을 그들의 품에 칠 배나 갚으소서 라고 합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아픔도 있지만, 그가 참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멸망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 억울하며 하나님의 영광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본문에 사용된 단어가 “복수"이기 때문에 의문이 생기지만 여기서의 복수는 앙갚음이 아니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회복의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성공만을 위해서 달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패하고 좌절하는 삶을 살 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조롱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비웃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내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영광받으시고, 또한 우리도 높여 주십니다.
여러분 축구선수 이영표를 아십니까? 2002년 월트컵 영웅이 된 이영표선수는 월트컵 1년 반 전부터 월드컵을 준비하며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월드컵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간절히 엎드렸는데 월드컵 개막 이틀 전에 종아리가 12cm가 찢어져서 걸을 수도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 이영표선수는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과 원망을 쏟아내고 있었고, 한 선교사님의 권유를 통해 읽게 된 욥기 말씀으로 입으로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했지 실제로 자신의 영광을 취하려고 했던 월드컵 준비였음을 알게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회개기도를 하던 중, 하나님께서 이렇게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지금 너한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니?"
이영표 선수는 “축구요, 월드컵이요”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두 번째 물으셨다고 합니다. “지금 너한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거, 나를 위해서 포기할 수 있니?” 이 때 이영표선수가 울먹이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 고백을 드린 후 그에게 기쁨이 찾아 왔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포기하겠습니다 라는 말은 정말 기쁨으로 나왔어요. 몇 시간 전의 아쉬움이, 월드컵을 포기하겠다는 고백이 기쁨으로 바뀌었어요..” 하나님을 위해 포기했을 때 그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기도를 받으신 하나님은 이영표선수의 다리를 낫게 해주셨고 월드컵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위한 복수의 칼을 갈아서는 안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이 일 하시도록 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삶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