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7-110
매일성경묵상
잠 31:1-9
1 르무엘 왕이 말씀한 바 곧 그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
2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하랴
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4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5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7 그는 마시고 자기의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자기의 고통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8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9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잠언 31장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9절은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왕에게 훈계하는 내용이고 10-31절은 유능한 여성을 칭송하는 답관체 시의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답관체는 10절은 히브리 알파벳 첫째 글자, 두 번째는 둘째 글자 등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르무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께 속한 자'라는 뜻입니다. 어머니의 신앙적 유산이 아들의 이름에서부터 선언된 셈입니다. 르무엘의 어머니가 훈계하는 내용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고, 둘째는 술 취하지 말고, 셋째는 힘 없는 자의 보호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라는 것은 고대 왕들이 많은 처첩들을 거느리며 성적 탐닉에 빠졌기 때문에 이에 대해 주의하도록 경계하는 것입니다. 3절 하반부를 읽으면 르무엘의 어머니는 힘을 남용하여 오점을 남긴 왕들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둘째 술 취하지 말라는는 어머니의 훈계는 간절하게 늒집니다. 이름을 부르며 반복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문자적으로 4절을 번역하면 “왕들에게는 아니다. 르무엘아! 왕들에게는 아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독주를 마시는 것이 주권자들에게는 아니다"입니다. 어머니는 르무엘 왕이 포도주와 독주에 취해 왕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을까봐 염려하고 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왕은 한 나라를 정의롭게 이끌어야하는 수호자 였습니다. 따라서 왕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으면 정의를 잃는 것이며, 그것은 나라의 기초가 흔들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술의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며 마시지 말아야 할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5절에서 법령을 잊지 않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자녀들의 송사를 굽게 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왕은 사법적인 권위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 접대를 받고 판결을 바꾸어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송사를 굽게' 한다는 것은 법적인 심리와 판결을 곡해하여 엉뚱한 판결을 내리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일이 없도록 왕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술과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반복하여 권면하고 있습니다.
셋째, 힘없는 자의 보호자가 되라고 합니다. 이는 왕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8절에서는 말 못하는 자들을 위해 입을 열라고 합니다. 말 못하는 자들은 언어 장애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 자기 권리를 찾지 못하는 자들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입이 되어 억울한 일이 없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라고했는데 여기서 고독한 자는 문자적으로 ‘사라진 자'의 후손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사회에서 무시 당하고 잊혀진 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권리를 찾아주라는 뜻입니다. 왕은 이것을 행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실행 가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명령어는 더 분명하고 구체적입니다. ‘너의 입을 열어라! 정의로운 판결을 하라!,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실항하라!’입니다. 곤고하고 궁핍한 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억울함 없이 판결하라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권고인 것입니다.
르무엘의 어머니의 세가지 권고를 다시 한번 묵상해 봅니다. 하나님은 르무엘의 어머니의 잠언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세가지 권고는 결코 어려운 일들이 아닙니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권고의 말들입니다. 이 권고를 지키는데 큰 용기가 필요한 것도, 돈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왕들은 이 기본적인 권고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솔로몬 왕만 해도 말년에 너무 많은 처와 첩들을 왕궁에 두었습니다.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백성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리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의 모습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 걸음 한걸음 어린 아이가 걸음을 떼듯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 때 나중에는 하나님을 위해서 뛸 수도 있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며 승리하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