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
열왕기하 18-20장
매일성경말씀
출애굽기 4:18-31
18 모세가 그의 장인 이드로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알아보려 하오니 나로 가게 하소서 이드로가 모세에게 평안히 가라 하니라
19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목숨을 노리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
20 모세가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즉 그가 백성을 보내 주지 아니하리니
22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23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24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25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26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 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 때문이었더라
27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28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분부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알리니라
29 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30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그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31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이제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족과 길을 떠납니다. 이 과정에서 할례와 관련된 사건이 등장합니다. 이 사건은 구약에서 가장 난해한 말씀 중 하나입니다. 먼저, 24절에 대명사 ‘그'가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전통적으로 24절에서 하나님이 만난 ‘그'를 모세로 간주합니다. 이 해석에 의하면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기로 하신 것입니다. 그가 아들에게 할례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십보라가 재빨리 아들을 할례하여 그 포피를 모세의 발에 갖다 댐으로써 위기를 넘긴 것입니다. 그래서 십보라는 모세를 ‘피 남편'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일 작정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직전에 하나님은 그를 구원자로 임명하여 부르셨는데 왜 갑자기 그를 죽이려 하셨을까요? 참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난제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가장 무난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숙소에서 여호와는 ‘모세'를 만난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게르솜에게 할례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세를 죽이려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고 시도하셨지만 실제 징벌을 실행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반면에 모세의 생명을 ‘찾는 자들'은 실제로 그를 죽이려고 찾아 다녔습니다. 따라서 본문을 이해할 때 하나님이 모세를 죽이려 작정하셨다는 해석 보다는 하나님께서 모세의 생명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결국 그의 아들의 할례를 최종적으로 실행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러므로써 하나님 백성으로 구별된 표시인 할례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모세가 십보라의 반대로 게르솜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세가 하나님께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자 십보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즉시 자신의 아들의 할례를 직접 실행합니다. 모세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고, 자신이 반대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할례를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십보라는 할례를 행함으로써 아들 게르솜을 언약 백성의 일원으로 합류시킵니다. 구약에서의 할례는 언약 백성의 일원이 되는 기준이고 표지이기 때문에 생명이 걸린 만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 언약 백성을 이끌어야 하는 모세가 이집트로 떠나기 전에 자기 가족부터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해야 했기에 하나님은 비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십보라가 모세의 ‘발’에 아들의 포피를 갖가 대며 ‘당신은 내게 피 남편이다'라고 말하는데, ‘피 남편'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것이 어렵지만 아들과 더불어 자신이 할례의 피 흘림을 통해 남편이 속한 언약 백성의 혈통에 합류했다는 선언으로 보입니다. 이제 비로서 진정한 언약 백성이 된 가족과 함께 모세는 이집트로 가 형 아론을 만나게 됩니다.
본문에서 여전히 이해 안되는 것은 할례에 대해서 충분히 말씀으로 하실 수도 있는데 꼭 이런 방법을 사용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십보라가 많이 반대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도는 알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시 이방 나라에서는 전혀 행하지 않는 할례를 통해서 그들과 완전히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임을 스스로 자각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는 할례문제로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은 바울을 통하여 할례는 믿음으로 마음에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할례를 받는 것으로 구원을 받는 것은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할례는 구원의 조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구원 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할례는 구약의 율법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우리가 지켜야 할 예수님의 명령이 많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할례를 행함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준행했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행함으로 우리의 믿음을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