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이야기 4
일년 일독 성경 말씀
여호수아 18-21장
매일 성경 묵상
시편 54편 - 다윗의 마스길,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 십 사람이 사울에게 이르러 말하기를 다윗이 우리가 있는 곳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던 때에
1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하소서
2 하나님이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3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셀라)
4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5 주께서는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그들을 멸하소서
6 내가 낙헌제로 주께 제사하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주의 이름이 선하심이니이다
7 참으로 주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나이다
54편의 배경은 사무엘상 23장 19절과 27장 1절의 역사적 상황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나"로 언급되는 화자는 다윗 뿐만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하는 누구나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탄식하며 하나님께 강포한 자를 고발하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보호를 청구하는 “나"는 공동체를 대표하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지금 억울한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충성을 다한 신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오해하기 시작하여 다윗이 왕권을 노린다고 생각했는지, 다윗을 죽이기 위해 전념을 다합니다. 사울은 한 나라의 왕이고 다윗은 아직 힘이 없는 신하입니다. 사울이 누명을 씌워 죽이고자 한다면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울에게는 정당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후 여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고 했을 때 사울은 질투를 느꼈고, 하나님의 영이 그를 떠난 후 악한 영에 사로 잡혀 다윗을 죽이기 위해 10년 이상을 따라 다녔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몸을 숨기기 위해 십 광야 수풀에 몸을 숨겼을 때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곳에서 사울의 아들 요나단을 만나 언약을 맺습니다. 이때 십광야 사람들이 다윗을 보게 되었고, 그들이 기브아에 가서 사울에게 다윗이 있는 곳을 고발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다윗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까요?
요즘 상황이라면 당연히 법에 호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무고로 나를 음해하고 죽이려 한다면 신고하고, 법의 보호를 요청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당시 한 나라의 왕은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법 위에 군림하던 사람입니다. 다윗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윗은 간절히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1절에 다윗은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하소서 라고 간구합니다. 다윗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변호를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힘있는 변호사가 필요했던 경험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힘 있는 변호사가 정의를 위해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이용하여 무거운 죄를 가볍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죄로 만들어 많은 성공 보수를 받기도 합니다. 다윗이 말하는 힘있는 변호는 이런 변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윗의 상황을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용기가 있는 변호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사울 왕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는 말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변호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다윗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지요? 어디 호소 할 곳 없는 답답한 심정입니다. 죽음을 앞에 둔 상황입니다. 한치의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왕이 죽이려 쫓아오고, 사람들이 자신을 왕에게 고발하는 상황입니다.
다윗이 간곡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간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낯선 자들'이 일어나 자신을 치고, ‘포악한 자들'이 자기 생명을 찾는데, 이들은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문의 배경이 되는 십 사람들은 두번이나 사울에게 다윗이 숨어 있는 곳을 알렸는데, 이들은 다윗을 잘 알지 못하면서 사울 왕을 위해 수색을 돕는 자들입니다. 무죄한 자신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광포한 행위를 하나님께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다윗을 돕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다윗은 간절한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변호를 부탁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나를 돕는 분"이라고 강조합니다. ‘돕는 이"라는 단어는 ‘오제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지지해 주는 자,” “후원자"를 뜻하며 주로 군사적인 맥락에서 원조하고 지원하는 돕는 자로 사용된 단어 입니다.
하나님이 안중에 없는 낯선 자들과 정 반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윗은 어느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을 ‘돕는 자'라고 선포하며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묵생해 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옆에서 돕는 베필을 주셔서 늘 함께 하듯이, 다윗은 하나님을 늘 옆에서 함께 하시며 돕는 자로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사울왕이 죽이려하고, 주변 사람들도 자신을 고발하여 죽이고자 하는 억울한 상황이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자신이 직접 사울왕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겨드리며 하나님이 직접 원수를 갚아 달라고 기도하며 그 때를 기다리는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억울할 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입니까? 위기에서 나타내는 모습이 우리의 본 모습일 수 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듯이 위기의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승리하는 신앙인 되기를 간구합니다.
사순절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