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말씀
토요일: 삼상 21-23장
주일: 삼상 24-26장
누가복음 20장 1-18절
1 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2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4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5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6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을 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7 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니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그가 또 이 비유로 백성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시니라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가서 오래 있다가
10 때가 이르매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바치게 하려고 한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을 몹시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11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도 몹시 때리고 능욕하고 거저 보내었거늘
12 다시 세 번째 종을 보내니 이 종도 상하게 하고 내쫓은지라
13 포도원 주인이 이르되 어찌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혹 그는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14 농부들이 그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15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런즉 포도원 주인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
17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냐
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
성전 정화 하신 후 예수님이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예수님께 왔습니다. 대제사장은 원래 한명인데, 당시에는 로마가 정치적으로 세운 대제사장 가야바가 있었고, 그의 장인 안나스가 실제적인 대제사장 역할을 하고 있어서 대제사장들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예수님을 가만 두면 사람들의 인기를 더 얻어 자신들의 권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수님을 본격적으로 공격합니다. 먼저, 예수님이 무슨 권위로 이것들을 행하고 누가 이런 권위를 주었는지 말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행사하시는 권위의 출처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예수님을 거짓 선지자로 혹은 신성 모독자로 정죄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이 하나님의 권위를 주장한다면 예수님을 당장 산헤드린 공회에 세워 심문 하려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권위가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 하는 행위를 당장에 그만 두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계획을 아신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요한의 권위에 대해 질문을 던지십니다. 요한의 침례가 하늘에서 온 것인지 사람에게서 온 것인지 물어보신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요한의 침례가 하늘로부터 왔다고 한다면 그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자를 헤롯이 죽이게 놔둔 것이 되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한다면 침례 요한을 선지자로 여겼던 사람들과의 대립이 불가피하였기 때문에 유대인 지도자들은 혼란에 빠졌고 당황하여 요한의 침례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도 무슨 권위로 ‘이것들’을 행했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이어지는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간접적으로 말씀합니다. 1-8절은 “권위”를 소재로 말씀하셨다면, 9절부터 나오는 비유는 “소유권”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루살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절대적인 권위를 근거로 하나님의 백성도 자신들이 소유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비유는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맡기고 타국에 가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포도원을 준 것이 아니라 경작을 맡긴 것으로 농부들은 계약에 따라 세를 내야 합니다. 추수를 마치는 시기에 주인은 포도원의 소출을 받으려고 종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농부들이 종을 심하게 때리고 빈손으로 보냈습니다. 주인이 다른 종을 보내자 이번에도 종을 심하게 때리고 모욕하고 빈손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주인은 세번째 종을 보냈으나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명의 종들이 겪은 것은 구약 선지자들이 겪은 치욕, 거절, 고통을 의미합니다.
포도원 주인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면 농부들이 아들을 존중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농부들은 주인의 아들을 보고 그가 상속자이기 때문에 그를 죽여 유산을 가로채자고 논의합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포도원에 대한 ‘소유권’입니다. 농부들은 상속자만 없애면 소유권을 확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들을 포도원 밖으로 내 쫓아 죽입니다. 농부들은 소유권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주인의 아들을 죽인 대가가 무엇일지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주인은 돌아와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입니다.
만일 포도원을 이스라엘 또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이해한다면, 비유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징벌을 받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답을 듣던 사람들은 16절 하반분에 보면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비유의 의미를 파악한 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권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비유의 내용을 격렬하게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시편 118:22를 인용하시며 말씀하십니다.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모퉁이 돌은 두 벽을 연결하는 돌로, 건물의 가장 기초가 되는 돌입니다. 예수님은 이 돌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 사람은 가루가 되어 흩어지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예수님이 유대인들에게 배척받고 죽음에 넘겨진 이유를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새롭게 건설될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소유권을 확보해 기득권을 영구화하려던 종교지도자들은 아들을 죽인 대가로 진멸을 당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종들에게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을 맡기십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교회는 소유권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고 해서 심판을 면제 받은 것도 아닙니다.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결과가 예수님에 의한 심판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청지기적 사명을 얻은 하나님의 종으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순절 2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