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일독성경
신명기 28-30장
시편 47:1-9
1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
2 지존하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
3 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나라들을 우리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며
4 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시나니 곧 사랑하신 야곱의 영화로다 (셀라)
5 하나님께서 즐거운 함성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
6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7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송할지어다
8 하나님이 뭇 백성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
9 뭇 나라의 고관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하나님의 것임이여 그는 높임을 받으시리로다
47편도 46편처럼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입니다. 본문의 역사적 맥락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문맥의 흐름에서 47편은 46편처럼 ‘지존하신’ 여호와가 보좌에 앉으셔서 높임을 받으시며 뭇 나라를 통치하시는 보편적 통치자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또한 이 시는 이스라엘의 선택을 기억하는 언약과 전쟁이라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승리를 축하하는 노래이며, ‘하나님이 다스린다’는 말을 제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세상의 왕으로 등극하는 신년 축제 시편으로도 읽혀졌다고 합니다. 여러 목적으로 이 시편을 읽었을 수 있지만 이 시는 궁극적으로 하나님 통치에 대한 찬양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뿐만 아니라 온 땅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우주적인 왕권을 노래합니다.
그렇다면 함성을 지르고 즐거운 목소리를 높여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히브리 성경에서 2절 첫 글자는 그 이유를 나타내는 ‘왜냐하면”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는 “가장 높으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 온 땅에 큰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지존하신을 뜻하는 “엘욘”은 이스라엘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맥락에서 최고의 신을 묘사할 때 불리는 칭호인데, 시인은 이를 하나님께 적용합니다.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은 지존하신 주님이며 온 땅의 큰 왕입니다. 큰 왕이신 하나님이 하신 일은 만민을 윌에게, 나라들을 우리 발 아래 복종하도록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3절) 본문이 말하는 이 승리는 조상들이 가나안 땅 정복 전쟁에서 승리한 때를 최상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때의 전쟁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뿌리 깊이 내재된 전쟁이며, 약속의 땅 위에 나라의 기초를 수립하는 승리였습니다. 시인은 ‘만민’과 ‘나라들’이 우리 발 아래 복종하도록 하나님께서 완벽한 승리는 주셨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5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기쁨의 함성 속에,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가운데 오르셨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여호와가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신 일을 높이는 찬양의 절정부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어디로 올라가신 것일까요? 하나님은 하늘에 보좌를 두셨지만, 땅에 내려오셔서 자기 백성 가운데 함께 계신 분입니다. 백성과 함께 계신 하나님이 백성들의 기쁨의 함성과 양의 뿔로 만든 나팔 소리에 올라가십니다. 뿔 나팔은 왕의 즉위식이나 신년 축제에서 사용되는 악기 입니다. 이 장면은 천상의 왕을 향해 지상의 백성들이 기쁨의 함성과 나팔 소리로 환호하며 왕이신 하나님을 높이고 공표하는 의식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왕으로 높이는 절정의 중심에서 백성들은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이때 왕이신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네 번 반복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7절에서 찬양하는 이유를 히브리어 “키” (왜냐하면)를 사용하여 하나님은 참으로 온 땅의 왕이시니 ‘지혜의 시로’찬송하라고 외칩니다.
본문을 읽으며 상상해 봅니다. 온 땅의 큰 왕 앞에 권력을 가진 모든 이들이 모여들고, 그들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뭇 나라들의 고관들이 소집되어 아브라함의 하나님께 속한 백성 됨을 노래합니다. 세상의 모든 방패 곧 모든 군사력이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높임을 받으실 것입니다. 시인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의 경계를 넘어 이방인들까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이처럼 뭇 나라 고관들과 아브라함에게 속한 백성이 함께 왕좌에 모이는 것은 구약의 세계관에서 매우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시인은 이미 ‘온 땅’을 반복하며 민족적 경계를 넘는 하나님의 왕권을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세상’ (9절) 을 반복하며 하나님의 우주적 왕권을 강조합니다. 이는 지상에서의 하나님 왕권과 통치를 반영하기에 장차 메시아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타나는 ‘하나님 나라’로 확장됩니다. 하나님의 통치 범위가 범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것처럼 예수님의 구원 사역도 인간 중심적인 경계를 벗어나 우주적인 수준으로 성취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확인으로 신앙생활을 합니다. 힘있게 손벽치며 찬양하고 하나님을 높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헛된 것이 아니라 성취된 언약입니다.
열린교회는 이 일에 동참하기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 세워졌습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품고 승리하는 하루 되기시를 기도합니다.
사순절 8일차
우리는 “나는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습니다”라고
말하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가 사람의 생명 속으로 흘러들어올 때
그가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는 지식으로 얻을 수 없다>, A. W. 토저